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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돼지고기 값은 언제 안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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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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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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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은 "사는 게 너무 팍팍해졌다"고 힘들어한다. 전 세계적 이상 기후로 국제 곡물가가 뛰는가 싶더니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구제역이 창궐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대형 악재들이 맞물리다보니 물가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레벨-업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식품업계 가격인상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수준이다.

그나마 가공식품 업계만 정부 눈치를 볼 뿐 정육이나 신선식품 같은 품목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매일매일 경매 방식으로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격에 개입할 여지조차 없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불안이 한두 달 새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가격불안이 2013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논리는 간단 명료하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전국에서 돼지 350만두를 살처분 했는데 이중 10% 정도인 35만두는 모돈, 이른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돼지다.

종돈은 매년 15마리 안팎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5만두*15두〓525만두의 돼지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연간 돼지 도축두수가 1460만두이므로 이중 36%에 해당하는 공급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러나 종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종돈을 낳기 위해서는 임신기간이 4개월 정도며, 갓 낳은 종돈이 엄마 돼지 역할을 하기까지 다시 7∼8개월이 더 걸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 자란 종돈이 새끼를 낳는 임신기간이 다시 4개월, 새끼 돼지를 도축하기까지 키우는데 다시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꼬박 21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돼지 도축두수 부족을 자체적으로 완전히 해소하려면 2013년 1월은 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같은 계산이 숫자의 비약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돼지고기 공급이 몇개월안에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물론 비육돈 암돼지를 모돈으로 쓰는 방법 등을 강구할 수 있지만 생산성은 물론 육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나마 한 번에 새끼를 많이 낳는 돼지가 이 정도다. 평균 임신기간이 더 길고 송아지 1마리를 낳는 소는 상황이 더 안 좋을 수 있다. 유업계에선 앞으로 2년간은 우유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볼 정도다.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호주산 젖소 수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수송 자체가 오래 걸리는데다 통관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 정도면 이번 물가 상승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어떤 재앙도 사후 수습보다는 사전 예방이 최선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는 너무 비싼 값을 치르며 배우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재앙이 두 번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어떤 예방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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