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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눈도장' 토종 한국작가의 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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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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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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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시리즈 최영욱 작가 인터뷰

↑'카르마' 작업하는 최영욱 작가ⓒ홍봉진 기자 honggga@
↑'카르마' 작업하는 최영욱 작가ⓒ홍봉진 기자 honggga@
최근 한국 미술에 대한 국 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가 있다.

지난해 12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이하 게이츠 재단)'은 오는 3월에 완공 예정인 시애틀 신사옥에 전시할 그림으로 '토종' 한국인 화가 최영욱의 작품 '카르마(Karma, 130x160cm.2010)' 3점을 택했다.

최영욱 작가를 서울 마포구 창천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홍익대학교 회화과(1991년 졸)와 동 대학원(2000년 졸)에서 공부를 마친 최 작가는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작업실에는 '카르마'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백자를 비롯한 도자기들이 약 30-40점 진열돼 있었고 역사문화 시리즈 3편 '고려청자와 조선백자'DVD도 눈에 띄었다.
↑'카르마' 작업 중인 최영욱 작가ⓒ홍봉진 기자 honggga@
↑'카르마' 작업 중인 최영욱 작가ⓒ홍봉진 기자 honggga@

-게이츠 재단에서 '카르마'작품을 샀다고 알고 있다.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에 걸쳐 열린 '스코프 아트페어 마이애미(Scope Art Fair Miami)'에 작품을 출품했다. 게이츠 재단 큐레이터가 '카르마(Karma.130x160cm.2010)' 시리즈 3점을 구매해갔다. 신사옥에 전시한다고 들었다.

-카르마 작업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캔버스에 흰색을 칠하고 달 항아리 형태를 잡는다. 동양 안료와 아크릴물감을 섞어 항아리 모양을 채색한다. 채색한 것을 말린 다음 사포로 문질러서 질감을 표현한다. 이러한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해 달 항아리 형태를 잡는다. 그리고 배경색을 칠한 다음 달 항아리 채색, 얇은 붓을 사용해 균열을 그린다.

-달 항아리의 균열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항아리의 선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내가 살았던 골목길, 끊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고,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삶의 이야기가 바로 항아리의 균열에 나타나있다. 또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내 작품의 주제는 바로 이 도자기의 균열이다. 달 항아리는 단순히 형태만을 빌려온 것이다. 그 속에 존재하는 균열이 바로 '인연'을 표현하는데, 바로 이 부분이 주제다.

-언제부터 달 항아리를 주제로 '카르마' 작업을 시작했는지?
▶2005년부터 달 항아리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6년 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족들과 함께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에 도자기의 맛을 느꼈다. 그 전에는 몰랐던 그런 백자만의 깊은 느낌에 빠져들었다. 백자의 형태와 독특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소박하고 욕심 없는 모든 것을 비워 버린 것같은 느낌이지만 동시에 이러한 면이 오히려 기품 있고 세련돼 보였다.

-'카르마'라는 단어도 그렇고, 서가에 꽂힌 인도현대미술이란 책도 봤다. 방금 말씀하신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비워버리는 그런 느낌에 심취하셨다고 하는데 혹시 종교가?
▶나는 가톨릭신자다. 내 작품이랑 종교적 의미보다는 그냥 내 느낌이 그랬다는 것이다. 연기설, 인연설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에서도 최근 주목 받고 계신 걸로 아는데, 외국인들은 '카르마'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외국에서도 백자의 아름다움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 특히 균열을 일일이 붓으로 직접 표현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표현된 흰색을 매우 신비롭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형태 또한 무척 세련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카르마' 작품 앞에 선 최영욱 작가ⓒ홍봉진 기자 honggga@
↑'카르마' 작품 앞에 선 최영욱 작가ⓒ홍봉진 기자 honggga@

-카르마 작업 이전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셨는지?
▶들판 풍경화를 그렸다. 단순히 들판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들판과 나 사이의 그 어떤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다. 들판과 나 사이의 중간,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것이 바로 '연'이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해 하다가 달 항아리의 균열을 찾게 됐다.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인 '연'을 달 항아리의 균열로 표현하는 것이 내 작업이다.

-미국 내 미술계의 반응은 어떤가?
▶현재 미국 내에서 한국미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한국 작가들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아트 박물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에 내가 직접 작품을 전달하러 갔었는데, 큐레이터 책상에 한국 미술품 도록, 책자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한동안 '카르마' 작업을 계속 할 것이다. 지금껏 과는 다르게 배경색깔을 우리 선조들이 궁궐, 사찰을 지을 때 사용했던 단청을 이용하는 등 좀 더 한국적인 색깔을 많이 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달 항아리를 채색하지 않고 선과 균열만 표현하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3월 24일 '인터알리아 아트 갤러리'에서 그룹 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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