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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화는 최악의 통화'…"약세 지속.. 연말 90엔 돌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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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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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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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유로존 금리인상, 美 경기회복…국내선 추가 완화, 정치불안

지난해 '약(弱) 달러'에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일본 엔화가 올해는 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전망 역시 불투명하지만 변화된 국내외적 상황이 상대적으로 엔화의 약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0엔대 초반까지 하락(엔화 강세)했던 엔/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 90달러선까지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엔화가 올해 최악의 통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키도 했다.

◇국내외 상황 변동=올해 일본이 처한 국내외적 상황은 지난해와 상당히 달라졌다. 일단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유럽이 곧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미국도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국내 상황은 그럴만한 형편이 못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확대 흐름을 지적하며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영국도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또다른 주요 경제국들도 일제히 금리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또 미국은 최근 고용지표 호전에서 드러나듯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추가 양적완화(QE2)가 오는 6월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 금리도 상승세고 4분기엔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다. 지난해 10월 0~0.1%까지 낮춘 금리를 올해 안에 다시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추가 완화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야마구치 히로히데 부총재는 "물가 상황이 악화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다른 선진국과의 금리차와 추가 완화는 곧바로 엔화 약세로 이어진다. 게다가 스탠더드&푸어스(S&P) 등이 지적한 재정적자 악화 및 정치 불안은 올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외환 투자 정보업체 FX데일리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기대와 미국의 경기회복 가속화 및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엔화는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펀더멘털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무라카미 나오키 마넷쿠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일본의 금리인상은 더 나중에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3개 주요 통화 중 유로가 가장 강하고 그 다음 달러, 엔 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90엔 간다"=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 확산에 따른 불안이 엔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떠받쳐 주겠지만 올해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82엔대 초반인 엔/달러 환율이 연말을 전후로 90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로이터 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의 향후 1개월 평균 전망치는 83엔으로 나타났다. 3개월과 6개월 전망치는 각각 85엔, 86엔이며 1년 전망치는 90엔이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는 올해 2분기 85엔, 3분기 87엔, 4분기 89엔, 내년 1분기 90엔이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4분기 엔/달러 환율을 88엔으로 전망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94엔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뱅크는 101엔까지 전망했으며 일본 은행인 도쿄-미츠비시UFJ는 89엔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엔화 약세에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워커 UBS 외환투자전략가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기준금리가 0.25%에 머무르고 있는 스위스의 프랑과 함께 엔화가 올해 캐리 트레이드 확산 및 수익 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을 재개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엔과 스위스프랑을 빌려 유로화를 비롯해 스웨덴 크로나, 노르웨이 크로네, 캐나다달러 등을 매입하는 고려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의 손실이 났던 엔 캐리 트레이드는 올해 현재까지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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