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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탭, 재고 다 털어도 2000억원 밖에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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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렬,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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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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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90만원 아래로… 재고 100만대 수준 추정

삼성전자의 주가가 결국 90만원대를 지키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9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석 달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이 추정치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탭 판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추가 비용부담은 2000~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0원(0.8%) 하락한 89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만주와 6만5000여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는 4%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갤럭시 탭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루머가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6일 기준 갤럭시 탭의 국내 출하량은 50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현재 30만대 정도가 소비자에게 판매됐고 재고는 2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일평균 2000대 가량이 팔리고 있다"며 "KT도 8일부터 갤럭시 탭 판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재고수준은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준으로 갤럭시 탭의 유통판매량(Sell-in,통신사에 공급한 물량)은 25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UBS증권은 갤럭시 탭의 1분기 판매량을 150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즉 100만대 정도의 재고가 쌓여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100만대의 재고가 모두 판매되지 않아 손실로 처리한다면 2000~3000억원 정도의 대손상각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판단했다. 현재 갤럭시 탭의 평균판매가격(ASP)을 400~500달러 수준으로, 원가율을 50%로 계산한 수치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탭의 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갤럭시 탭-2가 2분기 출하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재고가 모두 대손처리(write-off)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3.48조원 수준이지만 점차 추정치를 낮추는 증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를 3.14조원 수준으로 낮췄다. 3조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미래에셋증권)도 제기됐다.

그러나 연간 16조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는 삼성전자에서 2000~3000억원 수준의 재고가 있다고 해서 주가가 5% 가까이 빠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반응이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에게 수천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변동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LCD나 반도체 사업 같은 기존 사업이 아니라 태블릿 PC라는 주력 신사업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재고가 모두 대손처리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공통의 지적이다. 통신사들이 공급받은 휴대폰의 재고가 쌓일 경우 '공짜폰' 등의 방법으로 모두 소진하는 관행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출하량=판매량'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갤럭시 탭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미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남태현 IBK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탭은 이미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라 올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백만대의 재고가 문제가 되더라도 마진에 미치는 비중은 1%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경쟁력은 갤럭시 탭-2 출시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봤다. 갤럭시 탭-2가 뛰어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이패드2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장열 연구원도 "애플의 아이패드와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탭-2의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며 "갤럭시 탭의 판매부진에 대한 우려와 달리 갤럭시 탭-2의 최종판매 수치는 의미있는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탭-2는 갤럭시 탭보다 큰 10.1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 허니콤과 듀얼 코어 프로세서 등을 갖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탭 재고 루머는 최근 외국 언론들이 제기한 갤럭시 탭 판매량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갤럭시 탭을 애플 아이패드에 맞설 대항마로 추켜세웠던 외신들은 올 들어 갤럭시 탭 판매량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이영희 전무의 4분기 기업설명회 발언을 인용, "갤럭시탭 판매량은 출하량 기준으로 200만대이며,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수치는 꽤 작았다(quite small)"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곧바로 “이는 순조롭다(smooth)라고 말한 것이 작다(small)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공급자 기준으로 물량을 책정하며, 실제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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