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남호 한진중공업 (3,025원 ▲20 +0.67%) 회장(차남)과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4남)은 장남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2008년 제기했던 '손해배상청구 및 상속지분 이전소송'에서 법원의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그룹 창업 2세들은 조중훈 회장 사후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법적분쟁을 벌여왔다. 2005년 정석기업 차명주식 증여소송, 2006년 대한항공 면세품 납품업체인 브릭트레이딩과의 소송이 대표적인 분쟁이다.
이들의 갈등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부암장까지 번졌다. 부암장은 6600㎡규모로 조중훈 회장이 생전에 영빈관으로 활용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집으로,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정석기업 소유로 돼 있다.
당시 조남호, 조정호 회장은 부암장을 선대 회장의 기념관으로 건립하는 조건으로 2003년 그룹 계열분리 당시 자신들의 지분을 정석기업에 넘겼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장들이 법원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맞다"며 "형제간 문제이고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중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로써 유산배분을 둘러싼 한진그룹 2세들의 법적분쟁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정석기업 관련소송은 조중건 전 부회장(조중훈 회장의 동생)과 김성배 전 한진관광 고문이 차남과 4남에게 7만주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결론이 났었다. 면세점 납품업체 관련 소송은 차남과 4남에게 각각 6억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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