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쓴소리 "ECB 금리인상 너무 급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일부 회원국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를 너무 빨리 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바이를 방문한 루비니는 현지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 ECB는 인플레이션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처럼 (유럽에도) 종합 인플레이션은 2%를 넘었지만 근원 인플레는 1% 안팎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니는 "너무 성급히 (통화를) 죄면 유로화를 지나치게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채무에 짓눌려 통화 약세를 바라는 유럽 주변부 국가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도 ECB의 뒤를 따라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선 ECB가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상 가능성은 지난 3일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층 고조됐다.

영국의 경우 식품과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라 1월 인플레율이 4%에 이를 정도로 치솟았지만 영란은행은 여전히 저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3명이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으면서 조만간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

루비니 쓴소리 "ECB 금리인상 너무 급해"

"인플레 걱정 심하다…주변부 채무위기국 회복 저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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