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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총영사, 정보유출 배후로 전 부총영사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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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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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이 현지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고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보 소지자였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사건의 배후로 전 부총영사를 지목했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8일 오후 김 전 총영사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으로 불러 그가 덩씨와 함께 사진을 찍게 된 경위와, 그가 갖고 있던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비상연락망 등이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총영사는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함께 근무하던 J 부총영사를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건은 '미녀 스파이' 사건이 아니라 정보기관이 나를 음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이) 지난해 말 외교통상부 1차관 하마평에 올랐을 때도 이와 관련해 외교부에 투서를 넣었다"며 "이들이 1차관 하마평에 올랐을 때 (나를) 죽였고, 다음 달 4월 분당을 보궐선거에 맞춰서 나를 또 죽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총영사는 현재 자료유출에 대해 누군가가 자신의 관저에 침입해 자료들을 카메라로 촬영해 갔으며, 유출된 자료는 오래 전 것이라 보호해야 할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이날 김 전 총영사를 다시 소환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김 전 총영사는 우리 외교관들과 불륜관계로 얽힌 덩신밍(33)씨에 대해 현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덩씨와 업무협조를 위해 알고 지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영사는 2008년 11월과 2009년 4월 상하이를 방문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정성 당서기와 한정 시장을 면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소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는 "2009년 중국 국경일 행사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폐막식에서 덩이 한정 시장·위정성 서기 옆에 붙어 환담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덩씨는 또 2008년 11월경 상하이 총영사관에 장기 수용돼 있던 국군포로 및 탈북자 11명의 동시 송환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2009년 제주도와 상하이 간 우호도시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정부에 제보한 덩씨의 남편 진모씨(37)와 그의 가족들조차 그의 신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진씨의 가족들은 덩씨를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인 며느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덩 씨는 코코, 신디, 덩신밍 등 여러 이름을 쓰고 있었으며, 정확한 이름이나 나이, 직업을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진씨의 이종사촌 누나 이모씨(38)는 "상하이 부시장 비서가 됐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경찰복을 입고 와서 상하이 경찰 간부라는 소리도 하더라"며 "항상 '내가 그 유명한 등소평 손녀'라고 말해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한다고 다들 생각했다"고 말했다.

덩씨는 진씨의 가족들에게 한국 대통령과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 등 30여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보여 주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에 올 때마다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 식사를 했다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때 자신이 통역을 한 적이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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