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떨어졌는데, 휘발유값은 또 올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국제유가가 오랜만에 하락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 소식이 알려져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하루 새 2달러 넘게 떨어졌다.

반면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올해 들어 단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상승하고 있다.

9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8일 국제시장에서 하루 전보다 배럴당 2.09달러 하락한 109.0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일 106.44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오르던 두바이유는 1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리비아 소요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로 두바이유는 110달러를 넘어 지난 7일 111.1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년 만에 증산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산유국 고위 관계자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전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는 충분한 상황이지만 필요하다면 하루 생산량을 35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석유장관도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공식적인 증산 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유 4월 인도분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0.42달러 하락한 105.02달러로 마감됐다. 브렌트유 역시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1.98달러 떨어진 113.0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7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리터당 1원 이상 오르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918원으로 전날보다 2원 이상 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는 리터당 2105원을 기록,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100원을 넘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여의도 국회 앞 경일주유소로 리터당 2295원에 보통휘발유를 팔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움직임은 일주일 이상 지난 후에 국내 휘발유 가격 에 반영 된다"며 "지난달부터 계속 오른 부문이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