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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걸어다니는 주식 박물관', 주가도 '족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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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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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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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증권자료 수집광' 하나대투증권 위문복 e-비즈니스 부부장

Q : 대한민국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인물은?
A : 2028.4% 상승률을 기록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Q : 1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A : 1914년부터 1919년까지 500% 상승.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주식을 둘러싼 궁금증이 생겼다면? 포털사이트나 구글을 뒤져봐도 속시원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걸어다니는 주식 박물관'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비지니스부 부부장(사진)에게 물으면 된다. 여의도 바닥에서 알아주는 차트분석가이자 자료 수집광인 위 부부장은 600기가바이트(GB)를 훌쩍 뛰어넘는 방대한 증권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여의도 '걸어다니는 주식 박물관', 주가도 '족집게'

위 부부장은 국가, 시대를 초월하는 '증권자료 수집벽'으로 유명하다. 국내증시가 처음 개장한 1956년부터 현재까지의 코스피 지수차트는 빙산의 일각이다.

1780년 이후 미국증시, 1949년 이후 일본증시, 1958년 이후 독일증시 등 8개 대륙 지수차트는 물론 시대별 증시에 영향을 미쳤던 역사적 사건을 상징하는 자료들을 모두 갖고 있다.

"차트분석 관련 책을 접한 뒤 푹 빠져 70, 80세에는 데이터 분석가로 1인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죠. 열성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회사 다니면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2004년쯤 직장을 1년 6개월간 쉬고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부인도 두 손 두 발 다든 위 부부장의 열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1999년 결혼한 아내가 첫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서 산통을 겪을 때 위 부부장은 참다 못해 PC방으로 달려가 자료를 다운로드 받았다. 돌아왔을 때 아내는 이미 출산을 끝낸 상태였다.

신혼 초기에는 데이터뱅크 CD를 부록으로 준다는 말에 쓸모도 없는 트레이딩 시스템을 190만원이나 주고 샀다. 월급보다 비싼 가격에 아내를 졸라 막 붓기 시작한 적금 3개를 한꺼번에 깨고서야 '부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희귀한 자료가 있다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가 손에 넣은 적도 있고 70만원을 주고 캐나다에서 우편으로 산 적도 있다.

여의도 '걸어다니는 주식 박물관', 주가도 '족집게'
돈만 들인 게 아니다. 과거에는 눈금종이에 지수를 일일이 기입해 차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하나하나 엑셀에 입력해 그래프(사진)를 완성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는 자꾸 늘어나는데 컴퓨터 저장용량이 부족해 위 부부장은 수십차례 용산 전자상가를 오가며 PC를 직접 조립하고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증권자료, 역사적 사료를 포함해 총 1.5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자료를 보관하는 일이 보통은 아닐 것. 위 부부장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본인 소장 외에 본가와 처갓집에 원본자료를 보관,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한때 해외 기관이 수천만원에 팔라고 제안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랜 시간 열성을 다해 축적한 자료이기 때문에 내게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자료를 분석해 의미있는 정보로 가공했을 때 느끼는 희열은 말로 할 수 없거든요."

위 부부장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믿음을 증시분석에 적극 활용한다.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한 뒤 이내 반등한 양상은 지난 1914년 12월 12일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것. 당시 다우지수는 1차 세계대전 발발로 3개월간 휴장한 뒤 개장한 직후 폭락했다 반등,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다.

위 부부장은 꾸준히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2007년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지수 2300을 전망할 때 '조정론'을 제기해 이목을 끌었다. 이후 증시는 조정양상을 보이며 위 부부장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위 부부장은 공들여 축적한 증권 데이터를 많은 투자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번에 '주식의 역사(Stock History)'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마켓에 무료로 출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위 부부장이 15년간 축적한 주요 8개국의 시대별 증시차트 및 희귀 증권자료 1000여장을 담고 있다. 영·정조시대 쌀가격과 일제치하의 경성주식현물 취인시장, 해방 이후 대한증권거래소 가격정보까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세상에 있는 증권 데이터를 모두 모으고 싶다"는 위 부부장은 우리나라에 국내 증권역사를 연구하거나 자료를 수입하는 사람이 없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 데이터 분석 노장을 꿈꾸는 위 부부장의 '수집 열정'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위문복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 재직.
- 시카로상품거래소(CME) 선물연수 수료
- 2007년 1월 하나대투증권 입사, 현재 e-비지니스부 부부장 재직
- 2008년 하나대투증권 베스트플레이어 수익률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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