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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D TV '감정싸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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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연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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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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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논쟁에서 원색적 비난전... 3D TV 시장 확대 전망에 양보없는 일전

삼성-LG, 3D TV '감정싸움' 왜
3차원 입체영상TV(3D TV) 기술방식을 둘러싼 삼성과 LG간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출발은 3D TV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크게 밀렸던 LG전자가 올들어 '도발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다. 기술 논쟁 수준을 보이던 양사의 갈등은 사장급까지 동원되고 원색적인 비난이 나오는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했다.

지난 8일 저녁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5층 다목적홀. 삼성전자가 매주 기자단에게 신기술 동향 등을 설명하는 화요포럼의 주제는 '뜨거운' 3D TV였다. 삼성은 작심한 듯 비교 시연회를 준비해 LG의 편광안경 방식 3D TV(FPR 3D TV)의 기술과 마케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삼성은 직접 5대의 LG전자 3D TV를 구입했고 대개 시연회에서 경쟁사 브랜드를 가리던 관례도 깨뜨렸다. 용어도 '경쟁사' 대신 'LG'를 직접 지목하며 '기만적' 등 원색적인 표현도 삼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서초동 삼성본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화요포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3D TV의 시야각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서초동 삼성본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화요포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3D TV의 시야각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공책'을 펼친 데는 앞서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편광안경식 3D TV를 론칭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셔터안경식 3D TV와 비교우위를 내세워 자극한 영향이 컸다.

한때 셔터안경식과 편광안경식 기술 논쟁이 일부 제기됐으나 3D TV시장의 원년인 지난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부분 TV제조사가 셔터안경 방식을 채용하면서 현재는 셔터안경식 3D TV가 우세한 형국이다.

더욱이 편광안경식 3D TV를 밀었던 LG전자마저 지난해 셔터안경식 3D TV로 전환해 3D TV 방식 우위논쟁은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삼성이 크게 앞섰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3D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6.1%, LG전자는 5.4%였다.

그러나 올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기존 편광안경식 기술을 보완한 FPR 3D TV를 내놓고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G 측은 '셔터안경식'을 1세대 3D TV로, FPR 3D TV를 차세대 3D TV로 규정한 후 기존 셔터안경식 3D TV의 단점인 '어지럼증'을 없앤 3D TV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3D TV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린 삼성전자로서는 LG전자의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을 주재한 김현석 삼성전자 전무는 "편광방식은 박물관에나 들어갈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공정을 바꿔 제조원가를 줄였다고 좋은 제품이라고 마케팅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FPR 3D TV가 풀HD를 구현한다는 LG전자의 주장에 "이론적 배경이 전무한 억지주장에 불과하다"고 각을 세웠다. 김 전무는 "편광식 3D영상 방식은 수직방향 공간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든다"는 LG측 연구원의 논문까지 근거로 제시하며 "그쪽 연구원들은 양심도 없다. 또 세계 어느 문헌에도 편광방식이 풀HD를 구현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LG가 FPR 3D TV의 '자유로운 안경 시야각' 장점을 강조한다는 취지로 내세운 '누워서 보는 3D TV' 마케팅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LG가 셔터안경 방식 대비 FPR 3D TV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어지럼증'이 없다는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LG 3D TV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서서 볼 때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기술을 시연했다.

김 전무는 "LG전자는 그동안 240㎐ 고속액정과 LED TV 등 TV기술 경쟁과정에서 잦은 말바꾸기와 무임승차로 일관해왔다"며 "이번 기술 설명과 시연으로 기술우위를 증명한 만큼 이제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사간 다툼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장 LG전자 관계자는 "FPR 3D TV가 화질 알고리즘 개발 등을 통해 과거 편광안경 방식과 달라졌는데도 오래된 문헌들을 인용한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또한 "전문가, 소비자단체의 비교 시연 제안은 회피하면서 뒤에서는 자사에 유리한 시연환경을 조성해 경쟁사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의 시연방식에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LG전자는 10일 LG디스플레이 주도로 기자간담회 및 비교시연회를 열어 풀HD와 시야각 등 삼성이 제기한 논란에 반론을 펼 예정이다.

양사가 한치 양보없는 논쟁을 벌이는 데는 올해 3D TV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3D TV시장의 규모는 대략 370만대로 전체 TV시장(2억4843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그러나 올해 2000만대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TV 1, 2위 업체 삼성과 LG 입장에선 초기시장의 패권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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