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 증가…'카드대란' 데자뷰?

박상완 MTN기자

< 앵커멘트 >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517조4천억원으로 2009년보다 46조6천억원, 9.9% 증가했습니다.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3년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는데요. 특히 고위험 자산인 카드론의 이용이 급증해 부실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박상완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국내 전업카드사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신한ㆍ현대ㆍ삼성카드 등 전업카드사의 영업이익은 3조1천109억원으로 전년보다 7천881억원, 33.9% 급증했습니다.

이는 수수료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실적 호조로 카드수익이 1조3천억원 증가한데다,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6천억원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도 2조7천243억원으로 전년대비 46.1% 급증했습니다.

카드사별 순이익 규모는 삼성카드가 1조1천56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한카드 1조1천70억원, 현대카드 3천529억원, 그리고 롯데카드, BC카드, 하나SK카드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카드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517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6천억원, 9.9%증가하면서 지난 2003년 카드사태 당시의 517조3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위험자산인 '카드론'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경영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증가한 것입니다.

[싱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작년에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 카드대출은 본질적으로 서브프라임 대출로서 신용위험이 크기 때문에 잘못하면 추후 부실화 위험이 크다고..."

금융당국은 카드대란의 데자뷰 현상이 나타나자 여신금융협회와 '합동기동점검반'을 운영하는 등 불법모집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상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