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SPAC 합병, 투자자 어떻게 되나

대신증권그로쓰스팩 (0원 %)(SPAC·이하 대신스팩)이 국내 스팩 최초로 비상장사인 썬텍과 합병을 결의하면서 스팩 투자자들은 썬텍 1주당 7.29주의 신주를 배당받게 됐다.


한국거래소의 합병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국내 1호 스팩합병인 만큼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16일 이사회를 통해 썬텔과의 스팩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대신스팩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대신 측은 17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심사가 청구되면 거래소는 상장 적합 심사에 들어간다. 심사기간은 최장 2개월이지만 증권업계는 이번 합병승인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국내 1호 스팩 합병이 적잖은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스팩이 도입된 후 1년이 지났지만 합병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일각에서 '스팩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였다.


이 가운데 최초 합병을 결의한 스팩에 대해 거래소가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스팩 합병을 검토 중인 기업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금감원이 스팩 합병기업 자본환원율을 5%에서 10%로 상향조정했다. 스팩합병을 검토하던 기업의 입장에서는 합병가액 산정에 손해가 불가피해 관련업계에 업계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결정되면서 거래소가 스팩합병을 심사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기업공개(IPO) 대비 스팩의 이점이 사라지는 셈이어서 심사를 오래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 측은 5월 초중순경 합병이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내심 4월 말 승인도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이번 합병이 향후 계속될 스팩 합병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의외로 거래소가 꼼꼼한 심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역시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합병이 승인되면 주식매매거래 중지가 풀려 거래가 재개되며 이사회를 통해 주총 날짜(6월 13일 예정)를 확정한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최종 승인되면 늦어도 7월 말까지는 합병이 종료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대신스팩이 썬텔을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대신스팩 측은 7월 18일 합병, 22일 신주권교부, 25일 신주 상장 등의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주식매수청구권 매수가격은 주당 2007원으로 설정됐다. 기준주가는 1965원이며 이에 따라 산정된 합병비율은 1대 7.29다. 대신스팩 주주들은 썬텔 주식 1주당 7.29주의 신주를 받는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첫 스팩합병인 만큼 시장의 기대도 크다"며 "합병이 승인되고 거래가 재개되면 시장에서 주가가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