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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세계 경제에 미칠 4대 영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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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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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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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발생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과 쓰나미, 뒤이은 원전 사고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성장과 국제 유가, 미국 국채, 일본 엔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경제 성장세=이번 강진으로 받을 일본의 경제적 충격은 1995년 고베대지진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피해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UBS)에서 1%포인트(크레디트 스위스)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 해도 일본의 이번 재난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1%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내리먼 브레이버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세계에서도 아시아에서도 성장 엔진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 해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CLSA증권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고베대지진 발생 당시 18%에서 지난해에는 9%로 15년간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5거래일간 국제유가
▲최근 5거래일간 국제유가
◆국제 유가=리비아의 내전 상황으로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일본의 강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진이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뉴욕 상업거래소(NYMEX) 정규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2.7달러에서 98.18달러로 5.4% 하락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지진 타격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벤 웨스트모어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바레인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군대를 파견해 반정부 세력과 싸우는 등 중동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가가 이 수준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원자력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유가를 상승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의 국영 연구기관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산하 에너지 연구소의 가오 쉬시안은 "일본은 앞으로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이나마 화석연료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5거래일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최근 5거래일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미국 국채=일본의 강진으로 가장 수혜를 입고 있는 자산은 미국 국채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란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는 지난 11일 3.39%에서 15일 3.32%로 0.07%포인트 떨어졌다(국채 가격 상승). 이는 지난 1월25일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미국 국채를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재건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도세에 나서면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 의회에서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본은 복구 비용을 감당할만큼 재정 능력이 충분한 국가"라며 "미국 국채를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프리즈 이코노믹스도 1995년 고베대지진 때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엔화=강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 우려로 일본 경제는 충격에 빠져 있지만 일본 통화인 엔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데다 일본의 재건 사업으로 전세계 엔화가 일본으로 환수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진 발생 직전인 10일 82.98엔에서 15일엔 80.72엔으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올라 1달러를 교환하는데 드는 엔화가 82.98엔에서 80.72엔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가 약세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BOJ)이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방출하고 있어 엔화 통화량이 늘어나는 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고베대지진 때도 지진이 발생한 1월부터 4월까지 엔화 가치는 20% 상승했지만 복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약세로 돌아서 연말에는 4월 고점 대비 28%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를 기약할 수 없는 이유다. 경제 회복이 시급한 일본으로선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엔화 강세를 감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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