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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출몰하는 시대, 투자의 기준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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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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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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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대비가 최우선, 국채 위주로 투자하고 위험자산 비중은 최저한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일생에 단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사건들이 정기적으로 일어나면서 '블랙스완'이 '화이트스완'처럼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블랙스완'은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에 발간한 저서로 검은 백조, 즉 블랙스완처럼 일반적으로는 극히 발생하기 어려운 현상을 말한다.

CNBC는 16일(현지시간) '블랙스완이 금융시장의 정규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는 제목에서 "현실에서 극히 드물게 일어날 것으로 생각됐던 이례적인 사건들이 최근 10여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지난 10여년간 나타난 '블랙스완'으로 1990년대 말 인터넷 버블과 뒤이은 증시 폭락, 2001년 9.11 테러, 2007년 부동산시장 붕괴, 2011년 중동의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 등을 꼽았다.

현대 금융이론에서 주가를 비롯한 금융자산의 가격은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한다. 정규분포는 평균값을 중심으로 종 모양으로 그려지는 분포를 말한다.

'블랙스완' 출몰하는 시대, 투자의 기준을 바꿔라
정규분포가 의미하는 것은 평균값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집중적으로 높은 반면 종 모양의 양 끝부분, 즉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이다.

정규분포에서 불쑥 솟아오른 평균값을 중심으로 양쪽 95% 혹은 99%는 거의 모든 가능한 사건을 포괄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 범위 내에 드는 사건은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정규분포의 종 모양 양쪽 끝의 폭은 무시할 정도로 작은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두터울 수 있다는 것(Fat tail), 그래서 양 극단의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브는 ‘있을 것 같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는 사건을 ‘블랙스완’으로 규정하고 이 때마다 시장이 격렬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 금융시장을 설명하는 모델인 종 모양의 정규분포는 투자자들을 오도해 너무 많은 리스크를 부담하도록 만든다고 비판했다.

◆충격적 사건 발생 가능성에 항상 대비하라

벨 에어 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플램은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든, 6표준편차(정규분포 양쪽의 최극단을 의미)라고 부르든 이런 사건들이 확률 모델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일어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확률 모델에 따르면 2000년 기술주 버블 붕괴에 따른 증시 폭락과 주택시장 붕괴, 2008년~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은 100년에 한번 일어나야 하는 사건인데 현실에선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규분포 모델을 믿고 블랙스완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 투자자들은 스스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왼쪽으로 가야 할 때 오른쪽으로, 오른 쪽으로 가야 할 때 왼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플램은 “우선 자신의 리스크-수익 모델을 점검하고 투자의 행동경제학적 측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심리 상태가 자신의 가장 나쁜 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변 상황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는 투자하고 싶어지는데 이 때는 주가가 적정 수준이거나 고평가됐을 때고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하기 싫을 때가 보통 투자의 적기”라고 밝혔다.

탈레브의 관점에서 최고의 투자전략이란 국채 같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워두고 리스크 자산은 옵션 형태로 극히 제한적으로만 투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플램은 “(블랙 스완 출연이 잦은 만큼) 상승 가능성뿐만 아니라 하락 가능성도 언제나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며 “이게 바로 가치투자자들이 말하는 ‘안전마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정정 불안과 일본의 대지진으로 투자자들은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예측 가능하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줄이고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반응이다.

글로벌 아레나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콘은 “사실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상황이 극히 불확실할 때가 기회이니 지금 떨어지는 것을 사라”고 조언했다. 탈레브의 전략은 아니지만 콘은 지난 13년간 커버드 콜(현물 주식 매수+콜옵션 매도)을 통해 시장 약세에 대비해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비안코는 “혼란 때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은 시장 최악의 시기를 피하게 해주지만 보통은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주식을 매도하면 폭락이 멈춘 뒤 나타나는 최고 수익률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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