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입건된 '불법모금' 운영자, 환불하겠다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 이모씨가 트위터에 남긴 사과문 일부

일본대지진 성금모금을 한 트위터모임이 불법모금으로 확인돼, 해당 모임 운영자 이모씨(39)와 김모씨(53) 2명이 입건된 가운데, 이씨가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한국의 모 회사 소장이라는 이씨는 18일 오전 11시경 트위터에 "한국트위터의 힘을 일본적십자에 직접 보내려고 지난 월요일부터 일본회사와 진행했습니다. 일본어로 일본대사관과 일본적십자에 통화하는 것을 듣고, 일본적십자사지정이라는 통장을 보고.. 끝까지 확인 못한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이어 "일본대지진 피해를 보고 송금수수료를 줄여보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월요일(14일) 만난 사람만 믿고 일본적십자와 일본대사관에 직접 확인치 못한 제 잘못으로 한국트위터의 온정에 찬물을 끼얹고 물의를 일으킨 점은 법적 처벌을 받겠습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모금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금액 그대로 돌려줄 것이라며 자신의 메일로 성함, 연락처, 계좌번호, 금액을 적어서 보내달라는 말도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씨와 김씨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일본적십자사를 통해 한국트위터의 힘을 보냅시다'는 트위터 모임을 개설해 현재까지 수백여명에게 275만여원을 가로채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회사는 김씨의 제안에 따라 김씨가 다니는 일본회사와 함께 이같은 모금운동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지난 17일 김씨는 머니투데이에 "모 일본기업의 서울영업지점에서 일하고 있다"며 "일본현지의 회사와 좋은 취지로 시작한 운동이다. 일본 회사가 일본적십자사에 모금운동을 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고, 구두로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본회사가 송금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모두 부담키로 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18일 오후 남대문 경찰서는 "김씨와 이씨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엇갈린 진술을 하고있어 진위여부를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