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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굴 위한 '수능 개편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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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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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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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굴 위한 '수능 개편안' 인가
"대입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복수시행을 실시할 경우 수험생의 시험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지난 1월말 교육과학기술부가 2014학년도 수능 체제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연 2회 실시 유보'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한 대목이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교과부는 '수능-EBS 연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을 쉽게 출제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까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연2회 실시'와 마찬가지로 수험생 시험부담 완화 차원에서 나왔다.

두 발표는 따로 떼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연계시켜서 보면 논리적 모순이 드러난다.

'연2회 실시 유보' 결정의 배경에는 2013년에 가서도 수능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2013년에 별로 줄어들지 않을 수능의 영향력이 올해라고 해서 줄어들 이유가 없다. 일반전형의 경우 수시건 정시건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입시현실이다.

그럼 대입에서 수능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만점자 1%' 수능을 공표하면 수험생의 시험 부담은 증가할까, 감소할까. 한 문제에 등급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교과부는 '연2회 실시 유보'를 결정할 때는 입시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놓고 '만점자 1%'를 결정할 때는 입시현실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중잣대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수능부담 완화=쉬운 수능'이라는 희한한 등식까지 사실인 양 착각하고 있다. 수능 부담은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수능 비중을 낮춰야 완화되는 것이지 쉽게 출제한다고 완화되는 것이 아니다.

점수 1점차에 당락이 좌우되는 입시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교과부의 인식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뻔히 보이는 연말 입시혼란을 애써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소 쪽팔리는 한이 있더라도 교과부는 한 번 더 다음과 같이 입시현실을 수용해야 한다.

"대입전형에서 수능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만점자 1% 수능'을 실시할 경우 수험생의 시험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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