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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재무개선작업 2007년 데자뷰?

더벨
  • 정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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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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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유상증자' 닮은꼴..동양생명 지분 재매입 부담은 없어

동양 차트
더벨|이 기사는 03월17일(15: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의 핵심회사인 동양메이저 (1,210원 보합0 0.0%)가 지난 해부터 추진해 온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일단락됐다.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잠식에서 탈피,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지분 매각과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병행하며 위기를 넘기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2000년대 중반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닮아 눈길을 끈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의 경우 매각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되사와야 하는 돌발 변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한 동양생명을 되사야할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지분매각+대규모 유상증자' 일련의 과정 닮아

동양메이저의 부실한 재무구조 문제는 10년이 넘는 그룹의 오랜 숙제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2000~2001년 동양메이저의 적자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때문에 2004년말 부채비율은 1200%까지 치솟았다.

동양메이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5년부터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의 매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동양시멘트 지분 49.9%를 미국계 펀드 PK2에 매각했다. 이와 동시에 두 차례(2005년 500억원, 2007년 1213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동양메이저를 살리기 위해 동양생명 지분을 보고펀드에 매각하고,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당시 모습과 유사하다. 2007년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인해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은 220%대까지 낮아졌다.

동양메이저는 최근 동양시멘트 전환사채(1500억원)와 창원부지(380억원) 매각 등으로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유상증자 대금 3000억원까지 합하면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활용해 오는 5월 풋옵션이 행사되는 리더스PEF의 동양시멘트 투자금(3277억원)을 상환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1887억원)을 갚으면 부채비율은 300% 이내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재무구조가 정상화 되는 모습을 보였던 4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닮았지만 다른 재무개선작업과 주변 여건

동양메이저의 현 상황이 2007년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2007년 재무상황이 개선된 동양메이저는 다음해인 2008년 PK2로부터 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 지분 49.9%를 되찾아왔다. 계약에 따라 PK2가 풋옵션을 행사한데 따라 재매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동양메이저는 동양시멘트의부족한 사업성 보완을 위해 자원개발회사인 골든오일 전환사채를 인수해동양시멘트와 합병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동양메이저는 리더스 PEF로부터 2899억원을 끌어들여 지분을 매입했고 풋옵션과 관련한 유동부채가 추가로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대규모 부채가 추가되면서 동양메이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순식간에 2600%를 넘어섰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레미콘 공장 증설, 청라지구 용지대 지급, 동양종금증권에 대한 주식스왑 관련 손실 등으로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은 다시 400~500%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풋옵션 관련 대규모 유동부채는 동양그룹에 치명적이었다.

동양그룹은 자본잠식에 빠진동양메이저를 살리기 위해 계열사들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46.5%를 보고펀드에 9000억원에 매각했다. 2000년대 중반 동양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해 동양시멘트를 PK2에 매각한 상황과 비슷하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매각 때와 달리 동양생명의 경우 향후 보고펀드가 지분을 재매각할 때 동양메이저가 되사야하는 강제조항은 없다. 콜옵션을 활용해 되사더라도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동양종금증권 등의 계열사 몫이라 동양메이저에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또 동양메이저는 IMF 이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상태라 추가로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면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주력인 레미콘, 건설사업의 업황이좋지 못하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동양메이저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한숨은 돌렸지만 주력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효율화 작업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병행중"이라며 "이익이 적은 사업분야는 슬림화 하고 수익이 나는 사업을 접목시키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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