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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버핏맞이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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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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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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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2박3일.
가는 곳마다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고 말 한마디에 시장이 들썩거렸다.
특히 버핏의 투자회사인 대구텍이 있는 대구시는 버핏의 방문을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로 삼겠다며 '국빈 대접'을 펼쳤다.

20일 버핏이 도착한 대구공항에는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복 차림의 주부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기했다. 대구시향의 실내악 연주까지 준비됐다. 1시간전부터 공항에 나와 대기했던 김범일 대구시장은 아예 1박2일을 버핏에게 '올인'했다.

숙소인 인터불고 호텔에서도 방까지 직접 배웅을 하고 다음날 예정에 없던 조찬을 마련했다. 조찬 후 기자들에게 "첨단복합의료단지 사업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며 "긍정적으로 함께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해보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기자들은 버핏의 대구시 의료사업 투자 가능성에 대한 기사를 일제히 전송됐다.

그러나 반나절도 안돼 기대는 무산됐다. 버핏이 기자회견에서 "의료사업은 흥미진진하고 중요한 사업"이라며 의례적인 발언에 그친 것이다. 동행한 버핏 측근도 "제휴를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자선 사업 측면에서만 가능"이라며 "사업으로 의료분야에 진출을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세계적인 거부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튀는 행동들도 이어졌다.
기자회견 도중 대구텍 관계자가 선물을 준비했다며 회견을 중단시키고 버핏회장에게 한복을 걸치게 했다. 이어 대구시와 상공회의소가 선물을 전달하면서 기자회견장인지 선물 증정식인지 모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언론의 질문은 예닐곱 개에 그칠수 밖에 없었다.

버핏이 대구텍 공장을 둘러보며 회사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와중에도 김 시장은연신 버핏에게 지역 인사들을 소개하는 등 버핏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일본대지진 사태로 버핏의 일본 방문이 취소되자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주선한 김 시장은 버핏의 청와대 방문까지 동행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투자 유치를 위해 애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세계최고 거부이며 전설적인 투자자인 버핏의 방한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버핏은 자신 회사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버핏조차도 "미국에서도 이런 환대를 받은 적이 없다"며 어리둥절해할 정도였다. '트레이닝 차림에 햄버거 점심'이라는 그의 소탈함과 대조적인 우리의 '호들갑'에 기자는 낯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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