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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의 여섯 대장장이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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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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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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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처럼 뜨거운 언어 담금질하죠"

↑사진 왼쪽부터 강석호, 김기호, 윤석홍, 이석현, 정헌종, 강성태 시인
↑사진 왼쪽부터 강석호, 김기호, 윤석홍, 이석현, 정헌종, 강성태 시인
"삼천도 불꽃물의 길을 터주면/ 두툼한 방열복 속으로/ 후끈 스며들던 고열의 마음들// (중략)/ 마음과 마음을 묶는 일이/ 얼마나 뜨거운 일인지/ 시뻘겋게 달아/ 온 몸으로 젖어 본 사람은 알 수가 있지."

포스코 (285,000원 상승3500 1.2%) 포항제철소 에너지부에 근무하는 이석현 시인의 '용접'이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제철소에서 쇠를 소중히 다루는 현장 근로자들의 경건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가 10여년간 제철소에 몸담았던 체험은 시상의 원천이 됐다. 이 시인은 2002년 '작가정신'을 통해 등단했고, 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첫 시집 '둥근 소리의 집'을 발간했다.

이 시인을 비롯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쏟아지는 쇳물을 보면서 시심(詩心)을 키운 6명의 제철 장인이 있다.

스테인리스제강부의 강석호 시인은 벌써 4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그는 1977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1999년 첫 시집인 '정자와 난자들의 반란' 이후 2001년 '새벽을 여는 선인들', 2005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아름다운 들꽃처럼', 2010년 '두 발 사랑'까지 꾸준히 시를 써왔다.

행정섭외그룹 소속 윤석홍 시인도 등단 20년이 넘는 중견 시인이다. 도종환 시인을 배출한 동인지 '분단시대'에 1987년 작품을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저무는 산은 아름답다'와 2010년 '경주 남산에 가면 신라가 보인다' 등 산을 주제로 주로 시를 써왔다.

그는 2009년 포스코 창립 41주년을 맞아 '포스코여, 비상하라'는 축시에서 "철광석이 쇳물을 만들고/ 쇳물이 아름다운 밥으로 태어나듯/ 새마음, 새정신, 새기분으로/ 글로벌 철강기업/ 포스코를 만들어 나가야 하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이밖에 전기강판부의 김기호 시인과 파이넥스기술부의 강성태 시인, 행정섭외그룹의 정헌종 시인이 회사 생활과 병행해 작품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김기호 시인은 "시쓰기는 공부하면서 쓰고 쓰면서 공부하는 직업"이라며 "시인이라기보다 공부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타성에 젖기 쉬운데 이들은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들만의 언어로 시를 써왔다"며 "쇳물처럼 부드럽고 뜨거운 시를 쓰는 이들은 포항제철소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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