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기업경기…4월 BSI '99.3' 하락반전

중동 정치불안,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혼조세를 빚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업종별 매출액 순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9.3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는 지난 2월 98.0을 기록해 17개월 만에 부진세로 전환됐으나, 한달만에 113.5로 급등했으며, 이번 4월 전망치는 다시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처럼 최근 몇 달간 BSI 전망치가 100을 중심으로 급등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중동사태, 일본대지진 등에 따라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일본 대지진과 원전시설 방사선 누출 등 추가적 피해가 이어지면서 대일수출 및 일본부품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부품소재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해, 일본 부품·소재 기업의 생산차질과 물류마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전자 등 국내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경련측은 밝혔다.

아울러 튀니지,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유가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BSI 부문별로는 채산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지수가 전달 106.7에서 98.2로 하락한 것. 최근 중동사태 해결 지연과 일본 재해 복구 본격화가 맞물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액이 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채산성 악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재고(104.3→102.3), 내수(122.6→107.8), 투자(106.0→104.6), 자금사정(103.7→100.4), 고용(102.0→100.5) 지수가 하락해 모든 부문에서 지난달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5.7→101.2)과 서비스업(110.5→96.7)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세부업종을 보면, 일본에서 주요 부품·소재를 조달하는 전자·통신장비(94.6)는 4개월만에 부진세로 반전했다. 건설(101.8→86.0)은 지난달 11개월만에 호전세로 반전됐으나 4월에는 다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실적치는 107.8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재고(102.1)와 고용(100.0)을 제외한 모든 부문은 호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