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구조 변동 ABC마트, 상장 무기한 연기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올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했던 ABC마트가 지분 구조 변동을 이유로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ABC마트는 이미 지난해 연말 상장 예비 심사까지 통과한 바 있다.

ABC마트 관계자는 28일 "최근 안영환 대표가 지분 일체(32%)를 최대주주인 일본 ABC마트(68%)에 양도하면서 최대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며 "주요 주주의 지분 구조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에 상장 일정 자체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물러나면서 안 대표와 함께 한국 측 등기이사였던 이기호 이사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ABC마트는 지분 구조와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통과에 따른 상장 절차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ABC마트 측은 "기존 절차에 따르면 6월까지 상장이 돼야 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된 상황에 따라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상장 의지 자체는 변한 것이 없고 추후 상장 절차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 퇴진은 일본 ABC마트 측과 상장 일정을 놓고 충돌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상장을 원했던 안 대표와 달리 일본 ABC 마트측은 일정을 조금 늦추길 원했고 일본 대지진까지 겹쳐 상장 일정 재조정을 강력하게 원했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를 도출했고 안 대표가 지분 일체와 경영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회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퇴진에 따라 안 대표가 갖고 있던 32%의 지분은 일본 ABC마트로 넘어가 일본 측 지분율이 100%로 변동됐다.

ABC마트 코리아는 지난 2002년 일본 ABC마트와의 합작 회사로 설립됐다. 최대주주인 일본 ABC마트의 상장 예비심사 당시 지분율은 68%였다. 현재 전국에 87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2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신장했다. 매년 3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고성장을 이어가며 신발 분야 카테고리킬러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