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스타가 선택한 '트렌치코트'

3월 꽃샘추위가 스치고 갔지만 길었던 한겨울보단 풀린 날씨에 여성들이 봄 스타일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아이템은 바로 베이지색의 트렌치코트. 멋 내기 아이템으로 "봄, 가을 패션=트렌치코트" 라는 공식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패션피플들은 무난한 트렌치코트에서 식상함을 느낀다. 그에 맞춰 요리에도 퓨전 요리가 대세이듯이 금방 싫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패션에도 퓨전 바람이 불고 있다. 트렌드에 맞게 기존 트렌치코트를 변형시켜 좀 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인 디자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 과연 대한민국 트렌드의 선두주자이자 젊은이들의 워너비인 스타들은 어떠한 감각으로 소화해냈을까. 트렌치코트 고유의 특징인 차도녀 스타일과 페미닌 스타일로 나누어 비교해보자.

◇ 차도녀 스타일

◆ 차도녀 이민정의 가죽과 매치해 좀 더 세련된 트렌치코트

↑(사진=SBS '마이더스'캡쳐/ 트렌치코트:커밍스텝제품)

SBS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검소하고 소박한 간호사 역할로 열연 중인 이민정은 장혁에게 배신을 당하고 난 뒤 야망을 꿈꾸며 패션 스타일에서도 크게 바뀌었다.

장혁과의 순수한 사랑 연기를 선보였을 당시 얌전하고 소박한 패션을 선보였다면, 복수를 꿈꾸는 차가워진 그녀의 눈빛만큼이나마 지적인 차도녀 콘셉트를 선보였다.


변신한 그녀가 입었던 아이템 중 시청자 문의가 가장 많았던 아이템은 트렌치 코트였는데, 탈 부착되는 가죽 베스트가 레이어링 되어 있어 좀 더 세련되면서 도도한 느낌을 자아냈다.

◆ 로열녀 차예련의 재벌3세의 위엄이 느껴지는 차이나 칼라 트렌치코트

↑(사진=MBC '로열패밀리' 화면캡쳐/트렌치코트:보브 제품)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냉혈한 차도녀 콘셉트로 열연중인 차예련은 재벌 3세의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대선 후보의 사모님을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각진 차이나 칼라의 트렌치코트를 선택해 상대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칼라의 폭을 한층 좁히고 톤 다운된 카키색을 써서 독일군의 군복을 바로 입은 듯한 당당한 여군의 느낌을 선보였다.

중후한 멋을 즐기는 재벌 3세 캐릭터에 맞게 액세서리 또한 화려하면서 빈티지 느낌이 나는 메탈 시계를 선택해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화려한 액세서리를 자제하는 대신에, 화려한 쥬얼리 시계로 그녀의 스타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는 평이다.

◇ 페미닌 스타일

◆ 윤아의 클래식과 큐트함의 결정체, 케이프형 트렌치코트

↑(사진=윤아 출국모습/트렌치코트:커밍스텝 제품)

이슈 아이돌 가운데 큐트함과 청순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소녀시대의 윤아는 한류 콘서트를 위해 출국하면서 케이프 형태의 봄 신상 트렌치코트를 입어 공항 패션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윤아를 위한 옷이라 할 만큼 완벽히 어울렸다는 네티즌들의 평이다. 짧고 통이 넓은 소매로 조그만 케이프를 입은 듯이 소녀스러운 느낌을 풍기며 짧은 소매 길이로 가느다란 팔이 강조되어 여성스러운 느낌까지 더해 주었고, 하의와 가방을 올 블랙으로 입어 미니멀한 느낌도 잃지 않았다.

로맨틱하지만 시크한 느낌을 동시에 연출해 한껏 멋을 살렸다. 케이프와 트렌치코트가 결합해 엣지있는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도 로맨틱 스타일까지 겸비해 퓨전 스타일링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서우의 여성 스타일 플리츠 트렌치코트

↑(사진=MBC '욕망의불꽃'화면캡쳐/트렌치코트:카이아크만 제품)

최근 종영한 MBC 욕망의 불꽃에서 가슴 아픈 커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서우는 드라마의 70%가 우는 장면일 정도로 주로 차분한 의상을 많이 선택했다.

페미닌 드레스 느낌의 코트는 트렌치코트조차도 그녀를 더욱 여성스럽게 만들어 주었는데, 코트 밑단에 중세시대 여성들이 주로 입던 과장된 페티코트처럼 플리츠를 여러 겹 넣어 빈티지 원피스 느낌을 연출했다.

트렌치코트는 이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테디 아이템이 되었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지적인 차도녀로, 귀엽고 청순한 여자로 변신을 꾀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니 올 봄 시선을 사로잡는 나만의 트렌치코트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