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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vs 野 vs 野···복잡한 김해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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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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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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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재보선 르포-3] 경남 김해을

與 vs 野 vs 野···복잡한 김해乙
'경남 김해을'의 표심(票心)은 '노무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김해는 이 지역 출신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계에 들어서고 결국 집권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지각변동을 겪었다.

김해는 원래 보수의 텃밭이었다. 김해시와 양산군이 한 지역구였던 12대(민정당 이재우), 김해시로 독립한 13대(민정당 이학봉)에 이어 14~16대(민자·신한국당·한나라당 김영일)까지 20여 년 동안 보수 표가 결집했다.

특히 14~16대 총선은 '더블 스코어'를 훌쩍 넘긴 압승이었다. 그러나 김해을·갑으로 지역구가 분리된 17대 총선에서 '김해=한나라당' 공식은 무너졌다.

김해을에서 최철국 열린우리당 후보가 5만1913표를 득표, 3만882표를 얻은 정용상 한나라당 후보를 제압했다. 김해갑에서도 김맹곤 열린우리당 후보가 3만5507표를 획득, 2492표 차이로 김정권 한나라당 후보를 제쳤다.

노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했지만 민주·진보 진영에 대한 김해 시민들의 지지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재확인됐다. 김맹곤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됐지만 김해시장으로 돌아왔다. '리틀 노무현' 무소속 김두관 후보도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현재 김해갑은 2005년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이, 김해을은 최철국 의원의 직이 박탈되면서 재보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해을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야권단일후보 vs 김태호' 구도면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패배한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국민참여경선 50%+여론조사 50%' 중재안을 국민참여당이 끝내 거부하자 단일화 협상에 참여했던 시민단체는 지난 1일 '포괄적 야권연합 결렬'을 선언했다. 곽진업 민주당 후보와 이봉수 참여당 후보의 단일화 추가협상 여부는 미지수다.

김해 토박이인 박모(52)씨는 "단일화 안 하면 김해 사람들 다 바보 만드는 거야. 50세 이하 젊은 층은 지금 난리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49)씨도 "이해가 안 가. 합쳐야지. 안 합치면 김태호 만 좋은 일 시키는 거야"라고 거들었다.

김모(56)씨는 "김태호는 연고도 없잖아. 다른 동네 사람이고… 안 되지 싶은데… 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면 김태호는 안 될 거야"라고 단언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는 경남 거창 출신이다.

신모(57)씨는 "아무래도 이 동네는 한나라당 표가 많았지만 이젠 세대가 바뀌었어.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다 영남 표였지만 사실 여긴 야당 도시"라고 말했다.

반면 김해에서 나고 자란 김모(62)씨는 "이번에 나온 사람들 전부 일면식도 없고… 다들 인물이니 간판이니 하는데 큰 자리는 경험 있고 젊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 해야지"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 낙마하긴 했지만 도지사를 역임한 젊고 패기만만한 정치인이 김해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모(42)씨도 "청문회에서 낙마했지만 도지사로 일했던 분이라 김해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은 침묵을 지켰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후폭풍 이후 봉하마을에 쏠린 눈이 많다는 점을 의식한 듯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최근 경쟁하듯 김해에 내려와 지원유세에 나선 바 있다.

단일후보를 노리는 양 당의 갈등은 친노(親盧) 적통 논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의중, 일명 '권심(權心)'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권자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정치적 상징성과 영향력이 남다른데도 불구하고 봉하마을 주민들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이유다.

"언제부터 장사하셨어요?" "노 대통령 계실 때부터 했지 뭐…" 추모의집 앞에서 막걸리와 오뎅을 파는 아주머니는 선거 얘기를 꺼내자 "우린 그런 거 몰라"라며 딱 잘라 말했다.

막걸리를 들이켜던 노인들은 "그래도 노 대통령 덕에 살지"라며 웃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마을 이장 댁으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이장 부인은 "나갔어. 언제 들어올지 몰라. 선거? 그런 거 하나도 몰라"라며 황급히 문을 닫았다.

노 전 대통령이 오리를 풀었던 논두렁에 있는 '봉하마을 친환경 쌀방앗간'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여기 사람들이 선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묵묵부답이던 대표 김모씨에게서 겨우 들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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