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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관론의 편안함'에 빠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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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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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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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관론의 편안함'에 빠진 투자자들
"차라리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게 마음이 편해요."

최근 만난 한 증권사 연구원의 말이다.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가 장이 출렁이기라도 하면 '주식 샀더니 망했다'라는 원망을 듣기 십상이지만 비관적으로 말한 후 주가가 오르면 그저 '너무 신중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올 초 코스피지수가 우상향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신흥시장 인플레이션 이슈에 중동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지수가 확 빠졌고 그에게는 원망의 시선이 쏟아졌다.

악재가 켜켜이 쌓인 가운데서도 그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전망치가 더 좋아지고 있다" "주가는 결국 기업실적에 수렴된다"는 가장 '교과서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돌아오는 시선은 역시 냉랭했다. 악재의 수렁에 발목이 잡힌 투자자들에게는 그를 비롯한 증권사의 전망들이 '대책없는 낙관론'으로만 치부됐을 뿐이었기 때문.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단기저점을 찍은지 불과 보름만에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2121.01에 달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세계경기가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석유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시장이 폭삭 무너질 게 아니라면 결국은 낙관론이 이긴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증명된 바다.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유럽 재정위기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증시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역시 선견지명을 갖춘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특히 올해처럼 기업실적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나쁘게 전망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시장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은 완고한 듯하다.

상승장세가 더 오래갈 것이라는 뉴스에 달린 댓글에서도 이같은 심리를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겁나게 오르는 것을 보니 조만간 난리나겠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거(뉴스) 보고 주식사는 사람은 쪽박찬다"는 저주(?)를 내놓기도 한다.

결국은 투자자들도 '비관론의 편안함'에 빠져버린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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