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그리스정부 특별대우 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활동을 시작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주 그리스를 방문, 그리스 대통령과 총리를 잇 따라 만났다. 한국 대기업 총수로서 의례적인 방문이라기보다 양측이 의리와 신용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전언이다.

국내 그룹 총수인 김 회장이 그리스의 최고위층으로부터 어떻게 이런 '특별대우'를 받을 수 있었는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집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난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김 회장에게 형제애를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친밀감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이 그리스에서 태양광 사업을 펼친다면 적극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앞서 성사된 파판드레우 총리와의 면담 시 팜보우키스 정무장관까지 배석하는 등 김 회장은 VIP로서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김 회장과 그리스의 인연은 3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한화그룹 창업자인 고 김종희 선대회장이 지난 70~80년대 맺은 인연을 김 회장이 계승해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1983년~93년, 2007년부터 지금까지 그리스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활동하는 등 그리스 정·관계 인사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장교동 한화 (26,100원 ▼150 -0.57%)빌딩에 입주해 있는 주한 그리스대사관이 김 회장 집무실과 같은 27층에 있다는 것만 감안해도, 양측의 관계는 보통 이상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90년대 중반, 그리스 금융시장에 진출한 경험도 있다. 지난 93년 한화그룹은 34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상업은행인 아테네은행을 인수했다. 98년 그룹 구조조정차원에서 유럽계 은행인 나티스그룹에 매각하기 전까지 김 회장은 아테네은행 회장직을 겸하는 등 깊은 애정을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 96년 그리스 경제발전과 양국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그리스공화국 명예대훈장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