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일부 부처 개각··· 4~5명선 거론

다음 달 초 4~5개 부처에 대한 개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면 전환용 개각을 지양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원칙과 4.27 재보선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폭적인 개각 필요성 등을 감안한 일종의 절충선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14일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이 대통령은 쇄신용 인사는 하지 않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누적된 인사 수요가 있는 만큼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 한다"고 말했다.


교체대상은 '구제역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일찌감치 사의를 표시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침출수' 대처 과정에서 공동 책임이 있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 재임 기간이 2년을 넘어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교체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청와대는 이들 4개 부처 장관에 대해서는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오역 논란에 책임이 있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재임 기간이 오래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각각 전문성과 대북 기조 유지 필요성 등을 감안해 교체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측이다.


농식품부 장관 후임으로는 정치권에서 친박계 이계진, 친이계 홍문표 전 의원이, 관료 중에서는 류성걸 기획재정부 차관이,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재부 장관 후임으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광림,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개각과 함께 권철현 주(駐)일본 대사를 비롯한 4강 대사 중 일부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권 대사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임으로는 박준우 전 유럽연합 대사와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이 거론된다. 보직 이동설이 흘러나오는 류우익 주중국대사 후임으로는 북핵 전문가인 김숙 전 국정원 차장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4.27 재보선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분당, 강원도 등을 잃는 대패로 끝날 경우 쇄신 요구가 높아져, 개각 폭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