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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업가정신과 벤처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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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우 IDG벤처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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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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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4월14일(18:0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정신을 얘기할 때 많이 거론되는 역사상의 인물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 ~ 1506)이다. 이탈리아 제노바 평민 출신인 콜럼버스는 일찍이 조선업과 무역업이 발전한 제노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 당시 유럽은 십자군 전쟁 이후 유럽 왕실간의 잦은 전쟁과 이베리아반도(스페인, 포루투갈)를 700년 동안 지배한 아랍인들을 내모는 작업으로 생산력의 한계에 도달한 시점이었다. 동양에서 수입되는 향신료는 기나긴 실크로드 루트로 인해 고가에 거래되고 있었다.

[기고]기업가정신과 벤처캐피탈
당시 시장상황을 벤처캐피탈 식으로 풀어보자. 유럽이라는 한정된 시장(레드오션)과 각 기업들이 소모적인 할인 전쟁(왕실간 전쟁)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점점 나빠지는 상황이었고, 원재료(향신료)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레드오션 시장에서는 생산성 증대와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결국은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으로 이끌게 된다.

성장이 정체되면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돌파구는 새로운 시장(블루오션)과 새로운 산업 밖에 없다. 콜럼버스는 이런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만의 비젼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차근차근 신대륙 탐험에 대한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첫 단계로 지도제작을 통해 명성을 얻어갔으며, 선장 출신 장인을 통해 입수한 대서양 항로를 개선해 나가며 사업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큰 그림이 완성되자 그는 신대륙 항해를 후원해줄 투자자(벤처캐피탈)를 찾아 나섰다. 그는 투자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포루투칼 등 여러 나라를 수년간 돌아다녔지만 돈을 구하지 못했다. 오직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투자자)이 그의 사업계획 타당성과 수익성을 보고 후원을 자청했다.

사업성을 검증 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한 그는 선원(인력)을 모으고 항선(생산설비)을 만들고 신대륙(성공, 투자회수)을 위해 출항한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으로 항해하는 동안 풍랑(외부 Risk)도 만나고 신대륙 발견 지연에 따른 내부 폭동(내부 Risk)도 참고 이겨내야 했다. 이런 모든 것을 극복하고 신대륙에 도착한 그는 신대륙에서 획득한 전리품(원주민, 금은보화 등)을 가득 싣고 스페인으로 돌아와 이사벨 여왕에게 진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사벨 여왕도 콜럼버스도 모두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 이것은 투자한 회사가 고가에 상장되어 투자자들에게 거대한 수익을 돌려주는 것과 유사하다.

콜럼버스와 이사벨 여왕의 관계는 위대한 기업가와 벤처캐피탈의 관계와 동일하다.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퇴짜 맞은 사업계획을 이사벨 여왕은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였고(Risk Taking), 그 사업계획은 콜럼버스라는 위대한 리더(기업가)를 통해 현실화 되었다. 결국 신대륙 발견을 통해 스페인은 거대한 식민지를 얻게 되었고, 콜럼버스가 발굴한 신항로를 통해 세계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만남이며 생산적인 관계인가?

기업가와 벤처캐피탈의 만남도 이런 만남이어야 한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그런 만남이 필요하다. 원대한 이상을 가진 콜럼버스처럼 기업가들은 미래에 대한 안목과 도전정신 그리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리더쉽이 있어야 하며, 벤처캐피탈은 그런 사업계획을 발굴해 낼 수 있는 안목과 성공까지의 성장지원 그리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흔히 말하듯이 기업가와 벤처캐피탈의 만남은 ‘행복한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이라고 한다. 결혼할 때 헤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 맞춰서 산다는 말이다. 그런데 헤어지기로 한 날짜가 다가오는데 헤어지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결혼생활이 될 것인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모든 벤처캐피탈들이 이런 행복한 결혼생활과 행복한 이혼에 이르기를 기대해 보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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