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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논쟁 4개월…말한마디에 출렁이는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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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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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풀HD급 3D 스마트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스마트 TV를 소개하고 있다.
17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풀HD급 3D 스마트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스마트 TV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필름패턴 편광안경식(FPR) 3D 패널로 전 세계 7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발언과 함께 열린 삼성과 LG의 3D TV 기술논쟁이 벌써 4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객관적인 결론은 요원한 분위기다.

그동안 삼성과 LG는 각각 셔터안경식과 편광안경식을 내세우며 서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3D TV 논쟁이 시작된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전문가들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며 상대방을 비난하는 톤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한쪽이 쾌재를 부르면, 한쪽은 급히 상황을 수습하는 양상이다.

최근 영상전문가 조 케인,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발언을 두고 삼성과 LG가 보였던 반응이 단적인 예다.

케인은 최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3D TV 구동방식인 셔터안경식에 손을 들어줬다. "셔터안경식이 풀HD를 완벽히 구현하는 반면 편광안경식은 3D는 물론 2D 영상에서도 풀HD를 구현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자 LG가 곧바로 발끈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여러 기관에서 FPR 3D TV가 풀HD를 구현한다고 인증했다"고 맞받아쳤다.

이번에는 LG 차례였다. 카메론이 "나는 편광안경식 3D TV의 팬"이라고 말한 기사가 외신에 실리자 LG전자는 한껏 고무된채 보도자료를 내고 "FPR 3D TV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메론과 3D 콘텐츠 분야에서 적극 협력했던 삼성전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카메론이 3D 안경의 가격을 우려한 것 같은데, 셔터 3D 안경의 가격 경쟁력도 좋아졌다"고 답했다.

지난달에는 LG디스플레이 FPR 3D 패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TV 제조업체 비지오 때문에 양사가 일희일비했다. 비지오가 "자사의 42, 47인치 시어터 3D TV가 풀HD를 구현하지 못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우리의 FPR 3D 패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반면 삼성전자는 "(FPR 3D가 풀HD를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맞받아쳤다. 현재 비지오의 홈페이지에는 해당 제품의 풀HD 구현 여부에 대한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외부의 평가에 대한 일련의 반응을 보면, 삼성과 LG가 얼마나 이 논쟁에 민감한지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3D TV 사업과 관련된 두 회사의 경영진들이 노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경우도 여러차례였다.

삼성전자 김모 임원이 LG디스플레이 연구원들에게 욕설을 한 것을 두고 LG디스플레이가 해당 임원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뻔한 적도 있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양사의 비방전이 유독 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눈에 띄는 협력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같이 노골적인 감정싸움은 흔치 않았다.

가장 최근인 2009년 LED TV 논쟁, 지난해 3D TV 논쟁은 두 달을 채 넘기지 않고 마무리되곤 했다.

이 때문에 주목을 받는 인사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다. FPR 3D를 두고 "끝까지 한 번 해보라"며 그룹내 전자계열사들을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TV업계의 이슈는 스마트TV가 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봤지만, 이를 3D TV로 돌려놓은 것도 구 부회장의 힘이 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은 3D 대신 스마트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반면 LG는 3D 홍보전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일례로 LG전자 임직원 1000여명은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간 경기가 있었던 13일 서울 잠실야구장 응원석에 나타나 '3D로 한판 붙자'는 문구의 초대형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다. 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야구모자에는 '갤럭시탭'이 새겨진 반면 LG 트윈스의 경우 '시네마 3D TV'를 새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달 말 정도되면 시장조사기관에서 양사 3D TV 판매실적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양사간 논쟁이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양사는 향후 3D 휴대폰, 3D 노트북, 3D 모니터 등 다양한 기기로 마케팅을 벌일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술표준 전쟁에 혈안이 돼 오히려 소비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은 양사 모두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증기관과 전문가들의 자료를 가져다 쓰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의 판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간의 싸움 탓에 3D TV가 '빈 수레가 요란한'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냉혹한 진단도 적지 않다.

유홍식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가 최근 리뷰 전문사이트 '이버즈'가 실시한 3D TV 비교시연회에 참여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70.5%가 3D TV를 1년 이내에 구매할 의사가 없었다"는 결론을 도출한 점은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하다.

유 교수는 "양사의 TV 제조능력은 이미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분야이며, 아직은 3D 콘텐츠가 부족한 까닭에 소비자들의 향후 구매의사도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전자업계는 공급자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구조에 소비자들이 종속된 경향이 짙다"며 "시장을 선점하고자 업체들이 만드는 인위적인 개념(콘셉트)에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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