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바이오산업 집중 육성 나선다"

서울시가 미국 매사추세츠주(MA)와 손잡고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매사추세츠주엔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트'가 위치해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주청사에서 디벌 패트릭 주지사를 만나 바이오산업의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약속한다.


오 시장의 면담에 앞서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과 그레고리 비아렉키 매사추세츠 주택·경제개발장관은 '생명과학 및 첨단기술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서울시는 이번 MOU를 통해 생명과학분야 내 과학·의학 및 산업 연구, 기술혁신과 상업화는 물론 교육·훈련분야까지 매사추세츠주와 협력하고, 발전방안을 공유할 방침이다. 또 △공동연구 프로그램 추진 △정보교환을 위한 연구기관 상호 연락망 구축 △공동연구 프로젝트 결과물 보급 촉진 △직업교육 및 전문트레이닝 교과과정 공동개발 등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보스턴에 있는 '옥스퍼드'(Oxford Bioscience Partners)사와 서울의 한화기술금융이 공동 운용하는 '서울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신성장동력 투자펀드(이하 바이오메디컬 펀드)'를 활용, 매사추세츠주 유수기업과 연구소를 서울로 유치하고 기술교류와 상업화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오 시장은 "오는 2014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메디컬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 펀드는 매사추세츠주 우수 기업 및 연구소를 서울로 유치하고, 하버드·MIT 등 우수대학의 유망 기초기술을 활용한 조인트 벤처 설립에 쓰일 것"이라며 "상호 기업간 공동프로젝트와 서울소재 기업의 매사추세츠주 진출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와 함께 세계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시찰하고, 서울 마곡단지 등에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본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버드, MIT 등의 대학과 바이오기업이 연계해 연구 성과를 산업화한 세계적인 바이오 원천기술 허브로 알려져있다.

오 시장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대표기관인 △메스바이오(Massbio) △아이론우드(IronWood) △브로드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한다.

먼저 '매스바이오'의 로버트 K. 콜린 회장을 만나 바이오산업 전반과 바이오메디컬 펀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메스바이오'는 바이오젠, 화이자 등 600여개 바이오관련 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로, 바이오 기술 산업 육성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어 제약회사인 '아이론우드'를 찾아 신약개발현장을 둘러본다. '아이론우드'는 지난 1998년에 설립됐으며, 변비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한 업체다. 마지막으로 하버드와 MIT의 생물학자가 주축이 된 '브로드 연구소'를 방문,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연구 성과를 확인한다. '브로드 연구소'는 2004년 개설된 기관으로 유전체학, 생물정보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해외 바이오클러스터간 협력을 공고히 하고,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다. 특히 "세계적인 연구수준을 갖고 있는 국내 대학의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고, R&D 아이템을 상업화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찾아 서울을 보스턴 버금가는 바이오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