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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한옥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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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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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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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의 IndustOry]서울시 2008년 '한옥 선언'… "젊은 층 관심도 늘어"

'멸종 위기' 한옥의 재조명
'12만8000가구→1만3700가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개체수를 말하는 것 같네요. 전자는 1960년대 말, 후자는 2008년 서울시내 한옥의 숫자입니다. 약 50년 만에 개체수가 10분의1로 줄었으니 한옥이 전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한옥의 급감은 서울의 재개발과 관련이 깊습니다. 목조주택인 한옥의 경우 지은 지 20년이 지나면 불량 노후주택으로 간주됩니다. 일반 단독주택(30년)에 비해 한옥이 많은 경우 재개발 대상이 되기 쉽다는 얘기죠.

철거후 아파트 짓기를 반복하는 동안 한옥의 90%가 헐렸습니다.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택 중 아파트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죠.

다행인 것은 서울시와 정부가 뒤늦게나마 한옥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1983년 가회동과 성북동 일대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마을'을 한옥마을로 지정한 게 한옥 살리기의 시작입니다.

서울시의 '한옥지킴이' 활동은 2008년 발표한 '한옥선언'을 기점으로 본격화합니다. 후속조치로 경복궁 서쪽 '서촌마을'을 한옥 수선·지원지역으로 지정해 신·개축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한옥 4500가구의 신·개축 지원에 총 3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최근엔 성북동 재개발지역(50가구)이나 은평뉴타운지구(200가구) 내 한옥마을 조성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의 노력으로 이제 한옥에 살면 재개발로 헐리기 십상이란 불안감은 사라졌습니다. 더불어 아파트에 식상함을 느끼면서 개성있고 친환경적인 주택을 찾는 수요층이 한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2008년 7건이던 한옥 신·개축사업 건수가 지난해엔 43건으로 늘었습니다.

조정구 구가건축 소장은 "한옥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조 소장은 경북 경주에 건설된 한옥호텔 '라궁'을 설계해 유명해진 건축가입니다.

전문가들은 비싼 건축비를 한옥 보급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합니다. 일반주택의 경우 3.3㎡당 건축비가 300만원 안팎인 데 비해 한옥은 목공예 수준이나 재료에 따라 700만~1500만원으로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습니다. 99㎡만 해도 건축비가 대략 3억원이란 얘기죠.

조 소장은 "한옥의 경우 일반주택이나 아파트에 비해 열린 공간이어서 건축면적이 작아도 된다"며 "건축비를 낮춰 한옥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현 단계에서는 정부의 지원형태로 실질 부담을 줄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현재 한옥을 지을 때 건축비 80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 한옥이 주택시장의 주류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옥과 양옥, 아파트와 주택 등 주택의 다양성이 공존하고 지켜지면 하는 게 많은 이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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