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4년만에 연세빌딩 떠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연세 세브란스빌딩을 떠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 (42,650원 ▼1,150 -2.63%)널은 내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이는 모회사인 포스코 (386,500원 ▼3,500 -0.90%)와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도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옥 이전을 권했다는 전언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800여명은 연세재단이 갖고 있는 연세빌딩 5개층을 빌려 일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연세빌딩으로 들어간 것은 2008년이다. 당시 대우건설에서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을 인수한 모건스탠리가 빌딩 레노베이션을 이유로 입주 기업에 이전요청을 했고, 이 때 대우인터내셔널도 본사를 옮겼다. 마침 인근의 연세빌딩에 있던 한국코카콜라와 LS산전의 임대계약이 끝나던 시점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철강사업 제품공급선을 맡고 있으며 건설·정보기술(IT)·플랜트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그룹사와 업무협의가 잦아질 전망이라 본사이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룹사에 빈 자리가 있는데, 굳이 비싼 임대료를 내고 외부에 사무실을 둘 필요가 없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사옥으론 서울 대치동의 포스코센터, 역삼동 포스코P&S타워가 거론된다. 이 밖에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선릉역 사옥과 대치동 화진화장품 건물,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도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끝난 후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로 이전하면 어떻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룹 내 건설·플랜트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염두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강북으로 출퇴근했던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본사가 강남권으로 옮겨지면 회사 때문에 강북이나 일산 등으로 이사한 직원들은 불편해진다. 반면 강남권에 주로 거주하는 임원들은 본사이전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송도 R&D 센터로 옮기게 될까 신경쓰는 이들도 적잖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서울역 맞은편의 대우나 연세빌딩은 평택에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교통여건이 좋았다"며 "어쨌건 정든 사옥에서 이전하는 건 아쉽고 해외파견 직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