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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출신은 더러운 국민? 日서 왕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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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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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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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만 가도 방사능 오염" 소문 확산

▲일본 대지진 직후 쓰나미 피해 현장 ⓒ사진= 이동훈 기자.
▲일본 대지진 직후 쓰나미 피해 현장 ⓒ사진= 이동훈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따돌림과 차별에 고통 받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출신 사람이나 물건과 접촉하면 방사능이 옮는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학교, 직장 등에선 불안이 고조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루머가 터무니 없다며 국민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에서 지바현으로 대피한 어린이는 새 학교의 선생님에게서 "네가 후쿠시마에서 온 것을 비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아들을 데리고 학교에 갔던 어머니는 영문을 몰랐지만 이내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 아들이 맨 앞줄에 앉았는데 학급에서 아무도 그 곁으로 가려 하지 않았다.

역시 미나미소마에서 군마현으로 대피한 여학생은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 심한 욕설을 듣고선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이미 학생들 사이에는 미나미소마에서 온 친구들에게서 방사능이 옮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같은 상황은 후쿠시마와 가까운 이바라키, 지바, 군마현 등에서 두드러진다.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에 본사를 둔 한 운송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이와키 번호판을 단 차를 운행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와키에서 온 차량에 방사능 물질이 묻어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이 회사는 도쿄, 사이타마 등 이른바 '안전한' 지역에서 차를 빌려 물건을 수송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고객들이 요구하면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지만 부당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바라키현 츠쿠바시는 후쿠시마에서 대피를 나온 사람들에게 방사능 검사를 마쳤다는 증명서를 갖고 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츠쿠바 시장은 이 요구를 취소하고 공개 사과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가 후쿠시마현의 쓰나미 폐기물을 처리하겠다고 나서자 5000여건의 주민 항의가 빗발쳤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쓰레기이지만 방사능 오염물질이 섞여있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후쿠시마에서 온 사람과 닿기만 해도 방사능이 옮는다는 불안감은 과연 근거가 있을까. 일본 방사능영향협회의 노무라 타모츠 선임은 "과학적 차원에서 이런 루머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과하게 반응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바현 교육위원회는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피난 온 전학생들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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