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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담뱃값 인상 "이게 최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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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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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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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담뱃값 인상 "이게 최선인가요?"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질 줄 몰랐네요."
최근 담뱃값을 전격 인상한 BAT코리아 관계자의 말이다. 밀가루, 설탕, 과자, 커피 등이 줄줄이 오르고 있음에도 담뱃값 200원 인상을 예상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는 것이다.

BAT코리아는 이번 담뱃값 인상을 두고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기업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돼 영업이익이 최근 2년간 34% 감소한 점을 담뱃값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의 부단한 노력에도 치솟는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둔 유일한 외국계 담배회사인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BAT코리아의 주장과 달리 이번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22억원. 이익잉여금이 모두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100%지분을 갖고 있는 영국 본사가 다 가져간 셈이다.

BAT코리아의 국내 생산공장에선 국내 잎담배을 전혀쓰지 않는다는 점도 이번 농민들의 반발 성명서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BAT코리아가 2002년 공장 설립당시 국내산 잎담배를 사용하기로 약속했으면서도 9년이 지나도록 전혀 이행하지 않다는 것이다.

BAT코리아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적극 홍보해 왔지만 금액기준으로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담배 농가단체의 성명서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지난 2년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0.04~0.05%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BAT코리아는 이 같은 의문제기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격을 인상한 속사정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괜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슈화되면 득 될 것이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대로 침묵할 경우 BAT코리아에 대한 기업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다. 담뱃값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속사정을 속 시원히 설명하는 것이 좀 더 성숙한 기업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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