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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인플레시대..부익부 빈익빈 심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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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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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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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담 GMO 회장, '풍족한 자원 상품가 하락의 시대는 영영 끝났다' 선언

원유와 금, 은 가격이 하락하며 상품 가격 랠리가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구와 전세계 경제의 성장세로 인해 상품 가격 상승세는 장기적으로 잔인하게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폴 B. 파렐
▲폴 B. 파렐
투자 전문사이트 마켓워치의 비관적 칼럼니스트 폴 파렐은 3일(현지시간) 1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GMO그룹 제레미 그랜담 회장의 최근 분기 투자레터를 소개하며 이같은 견해를 소개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18개월 전에 예언했던 타이밍의 대가 그랜담은 "인류는 천연자원을 놀라운 속도로 소비하고 있다"며 "풍족한 자원과 상품가 하락세의 시대는 영영 끝났다"고 선언했다.

1. 1800년대 산업혁명 이전 문명의 여명
그랜담은 1800년대 이전까지 "인류는 안전한 여유 자원 없이 다른 동물들처럼 살았다"며 "인구 증가세는 식품 공급의 한계로 제한됐다"고 밝혔다.

2. 탄화수소 에너지가 창출한 잉여 자산
그랜담은 "1800년대 이후부터 탄화수소 사용으로 에너지 소비와 식품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잉여 자산이 창출되면서 부의 확대와 과학적 진보가 급격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3. 인구 급증으로 수요 증대
새로운 에너지원과 잉여 자산 덕분에 식품 공급이 더 이상 인류이 성장을 제한할 수 없게 됐다. 전세계 인구는 1800년 8억명에서 1950년에는 30억명 이상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2007년에는 인구가 60억명을 넘어서 불과 5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지구촌 인구는 두 배 늘었다. 2007년부터 불과 4년밖에 안 되는 올해는 전세계 인구가 다시 10억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전세계 인구가 2050년까지 100억명으로 늘어난 뒤에야 비로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레미 그랜담 GMO그룹 회장
▲제레미 그랜담 GMO그룹 회장
4. 상품 대량 소비의 시대와 희소자원의 희소화
그랜담은 "인구 증가와 10배 늘어난 선진국의 부, 개발도상국의 폭발적 경제 성장 등으로 한정된 탄화수소 에너지와 금속, 비료, 사용 가능한 땅과 물이 급속도로 소진돼 버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5. 다시 인류의 발목을 잡는 식품과 자원 공급
그랜담은 "비료 사용이 급격히 늘었음에도 에이커당 수확량 증가율은 1960년대 3.5%에서 현재는 1.2%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경지는 거의 찾을 수 없으며 인류가 점점 더 부유해지면서 곡물 소비가 많은 육류 섭취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물 공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반면 인구는 매년 1% 이상 늘어나면서 "안전한 잉여 식량이 거의 없어졌다"고 그랜담은 덧붙였다.

6. 지속가능하지 않은 양적 성장
글로벌 경제는 성장 원칙이 주도하고 있다. 인구가 늘면서 번영이 확대되고 부가 커지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논리다. 그랜담은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도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모든 것을 다 써버리고 몰락해버릴 것"이라며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렐은 그러나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을 둔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자국판 "아메리칸 드림"을 희망한다. 중국의 과거 10년만 봐도 이는 명확한 현실이다. "좀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욕구는 멈출 줄 모른다.

7. 근시안적 리더들로 위험에 빠진 인류의 생존
그랜담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양적 복합 성장을 계속 추구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낙관적이고 근시안적인, 비교적 단순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파렐은 그랜담이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정치, 금융, 재계의 리더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분기 실적과 연간 보너스, 다음 선거, 스위스 은행에 예치할 수 있는 다음 10억달러 등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8. 상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예고하는 역사적 패러다임 변화
그랜담은 "2002년까지 지난 100년간 원유를 제외한 모든 주요 상품들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오며 평균 70%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2년부터 현재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상품 가격이 뛰면서 과거 100년간의 하락분이 모두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9. 21세기 상품 인플레이션의 혁명
그랜담의 리서치팀은 여러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상품은 기존의 하락 추세에서 상당히 많이 벗어났으며 이 결과 사실상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산업혁명 이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사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10. 상품 투자의 위험성: 날씨, 수요, 변동성, 인플레이션
그랜담은 상품 가격이 기후에 달려 있다며 "기후변화는 날씨 불안정성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날씨 불안정성은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위험과 함께 상품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 투자 기회는 내년에는 날씨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해 유야무야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11. 글로벌 카지노에서 상품 투자자들의 도박
그랜담은 "지금부터 천연자원의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압박이 우리 인생의 영원한 특징이 될 것"이라며 "이 결과 선진국과 신흥국 가리지 않고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고 빈국은 특히 가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렐은 "채권과 미국 주식을 팔고 신흥국을 사라"는 주장의 이면에는 패러다임 변화, 즉 끈질기게 늘어나는 인구와 이에 따른 상품 부족 및 인플레이션의 "뉴 노멀(새로운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 근시안적 지도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
그랜담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진지한 태도로 자원 계획, 특히 에너지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주저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렐은 전세계 지도자들이 자원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관했다.

파렐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2020년까지 상품 가격이 폭등하며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의 지칠 줄 모르는 성장 욕구가 재생 가능하지 않은 자원 수요를 큰 폭으로 늘리며 상품 가격을 가차 없이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슈퍼 리치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런 "뉴 노멀"의 경제학을 이해하고 수조달러를 상품 투자에 쏟아 왔다고 지적했다. "뉴 노멀"의 시대에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은 슈퍼 리치의 식탁이나 집안에서 떨어진 자원의 찌꺼기라도 주워 담아 지금이라도 상품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할까. 파렐은 이 질문으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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