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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은 귀금속 랠리에 빨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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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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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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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소로스 등 "디플레 우려 없다, 금과 은 팔아라" vs 폴슨 "사라"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 은 등 귀금속 랠리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유명 투자자들이 최근 금과 은을 대거 매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은 가격은 금액 기준으로 30년래 최대 일일 낙폭으로 수직 강하해 그동안 제기되던 투기에 따른 급등후- 폭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은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3.5달러, 7.6% 급락했다. 은 선물거래를 위한 증거금이 지난주부터 일주일 사이에 3차례 오르자 소액 투기자들이 선물 포지션을 급격히 청산하면서 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 선물가격도 이날 1% 가량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로스와 또 다른 헤지펀드인 패스포트 캐피탈의 창업자 존 버뱅크 등이 금과 은을 매도해왔다고 WSJ가 가까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금과 은을 대규모 매수해왔다.

소로스와 버뱅크 등 유명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9개월간 이어져온 귀금속 랠리가 위험 영역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올들어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8%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자 많은 투자자들이 가치가 떨어지는 통화에 대한 대안으로 금과 은, 플래티늄 등 귀금속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소액 투자자들은 온스당 1500달러에 달하는 금보다는 온스당 5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은을 매수해왔다.

은은 올들어 4월말까지 50%가량 급등했으나 5월 들어 2일간 12.4% 폭락했다. 특히 3일 7.6% 급락은 하락률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다. 2일간 급락세로 올들어 은값 상승률은 38%로 줄었다. 하지만 은은 지난해에도 84% 폭등했다.

소로스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지난 2년간 금과 은을 대거 매수하면서 실물 금을 사서 보유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세어즈의 세계 7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패스포트 캐피탈의 버뱅크와 페넌트 캐피탈의 앨런 포니어 등도 귀금속 투자에 적극 나서며 개인 투자자들의 금과 은 투자 욕구를 자극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각각 뚜렷한 이유로 금과 은을 매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금에 투자하지만 소로스의 헤지펀드는 오히려 디플레이션, 즉 지속적인 소비자 물가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매수해왔다.

가까운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로스 헤지펀드는 이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줄어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28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소로스펀드 운용책임자인 키스 앤더슨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계속해서 유동성을 풀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걱정하지 않고 있다. 앤더슨은 FRB가 올해말에 금리를 조만간 올릴 것이란 신호를 내보낼 것이며 금리는 2012년초부터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것으로 앤더슨은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로스의 헤지펀드는 최근 한달간 금과 은 보유를 줄여왔다.

페넌트의 포니어 역시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금을 팔았다. 포니어는 FRB가 조만간 통화완화 정책을 끝내고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버뱅크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오랫동안 금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그 역시 최근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금과 은 보유를 줄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버뱅크는 하지만 여전히 금 낙관론자이며 금값이 떨어질 때 금 광산업체 주식을 매수할 생각이다.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의 금속 트레이더인 로빈 로드리게스는 "최근 수십년간 금속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가격이 많이 올라 투자자들이 최근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로스에 이어 운용 자산 기준으로 세계 2위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을 비롯해 몇몇 유명 매니저들은 인플레이션과 약 달러를 우려하며 여전히 금과 은 등 귀금속을 선호하고 있다.

폴슨은 자신의 헤지펀드인 풀슨&Co.에서 금 표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개인 자산을 이 금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최근에도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폴슨은 2일 오전에도 투자자들에게 미국과 영국이 통화량을 늘리고 있어 금값이 향후 3~5년 내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값은 2일 온스당 1540.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운용자산이 65억달러인 웩스폴드 캐피탈은 지난 1년간 은을 대거 매수했는데 최근까지도 보유하고 있는 은 대부분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스타 트레이더로 현재 헤지펀드 애스턴벡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앤드류 홀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없는 한 금과 은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금과 은에 비해 달러 표시 증권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한편, 지난주 실제 은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는 미국 자산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최근 은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최근 은값이 많이 올라 버블이라는 의견이 늘면서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를 대주해 매도하려는 수요가 늘었지만 워낙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보니 대주도 어려운 상황이다.

WSJ는 이 모든 정황이 은값 급락을 예고하는 신호였다고 해석했다. 은은 2일 아시아 상품시장에서 매도 주문이 밀려들며 하락세를 시작했다. 은값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은 다시 은을 팔아달라는 매도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시카고 증권사인 R.J. 오브라이언의 임원 리처드 디게넌은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은에서 탈출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은 ETF가 아니라 은 선물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지난달 26일과 29일, 이달 2일 장 마감 후에 3차례 연속으로 은 선물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올리면서 돈을 빌려 증거금을 더 넣든지 아니면 선물 계약을 팔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WSJ는 거래소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 증거금을 조정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급격히 움직일 때 손실을 입게 되면 기존 증거금으로 계약을 이행하기에 불충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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