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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vs오비, 일본시장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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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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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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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열도로 간 맥주전쟁, 브랜드로 승부한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맥주시장의 1, 2위 업체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식’ 국내 경쟁을 피해 이들이 택한 제2의 격전 라운지는 일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일 맥주수출 증가율은 매년 두자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시장 판매 증가율이 3%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일본 맥주시장은 기린, 아사히, 산토리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어 우리 맥주의 일본시장 잠식이 아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는 일본 자국 생산품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다. 이것이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두터운 일본시장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 오비맥주, 방사능 수혜?

"공장 생산 수용치를 초과했다."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의 말이다. 올 들어 오비맥주의 지난 3월 말까지 누적 수출물량은 198만상자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82% 증가했다.

맥주 비수기인 1분기에 이렇게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역시 일본 원전사고의 영향이 컸다. 2005년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맥주에는 방사선 노출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맥주에 녹아있는 맥아의 단맛 성분 등이 방사선으로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을 최대 34%까지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 정보는 순식간에 트위터와 블로그를 타고 퍼져나갔다. 이는 일본인들이 방사능에 오염됐을지 모를 자국 맥주보다 우리나라 맥주를 선호하게 한 동기 중 하나로 작용했다. 한국산 맥주가 물과 더불어 일본시장에서 수입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맥주 비수기임에도 수출량 급증으로 일본시장에서 하이트맥주를 단숨에 제친 것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日서 ‘브랜드 대결’ 관건

하지만 오비맥주는 아직까지 OEM방식으로만 수출하고 있을 뿐 '오비맥주'라는 이름을 낸 제품은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엄밀히 아직 정면승부는 아닌 것. 오비는 올해 일본수출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4월 초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취임 4주년 기념회에서 '"OB골든라거'를 6개월 안에 일본에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공언한 것도 이 같은 포부를 반영한다.

변형섭 이사는 "OB골든라거는 유럽풍 맥주에 길들여진 일본 소비자에게 잘 먹혀들어갈 것"이라며 "OB골든라거 출시도 일본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고 말했다. 100% 함량의 호프 맥아를 담은 이 제품은 일본인이 선호하는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 유럽 스타일 맥주로 일본인의 입맛을 자극한다는 것이 오비의 전략이다.

오비는 앞으로 일본시장에서 하이트맥주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에 합병되며 통합된 법인인 진로재팬의 영업망을 하이트가 최대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변 이사는 "진로재팬을 이용한 영업망으로 하이트는 분명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합병된 진로-하이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바로 수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변 이사는 그러면서도 "우리도 자체적으로 수입하는 산토리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공조마케팅을 펼치는 등 영업망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리맥주는 일본 맥주시장에서 기린과 아사히에 이은 3위 업체다. 오비는 지난해 말부터 산토리맥주의 프리미엄맥주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수입하고 있다.



◆ 텃밭 빼앗긴 하이트, 대응은?

하이트맥주도 과연 방사능 수혜(?)를 입었을까? 최근 수출 실적을 보면 하이트맥주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이트는 지난해 대비 1분기 대일 수출 매출이 떨어진 것이다. 2010년도 1분기가 105만상자였다면 올해 1분기는 94만8092상자로 약 9.3% 줄었다.

이에 대해 하이트 측은 오비의 수출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주류출고 동향 보고서를 토대로 한 것은 아니라 (오비) 자체 조사 자료이기 때문에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한다. 하이트맥주 측은 "오비가 수출한 것은 자사 브랜드를 낸 게 아니라 OEM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진짜 승부는 브랜드에 있는 게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하이트 역시 OEM 방식의 '제3맥주'로 일본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한때 제3맥주로 일본시장에서 수입산 맥주 점유율 1위를 석권하기도 했던 하이트는 보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일본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제3맥주는 맥아 함량을 일반 맥주 대비 50% 이하로 줄여 소량의 주정과 섞은 제품으로, 값이 싸면서도 맛은 일반 맥주와 비슷해 불황기에 잘 팔린다.

브랜드맥주 상륙 전략에 따라 하이트는 올해 5월부터 처음으로 브랜드맥주인 '드라이피니시d'를 수출하고 있다. 그 이전까지 제3맥주 등만을 취급한 것과 한차원 진일보한 것이다. 하이트 측은 "드라이피니시d는 5년간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선보인 맥주"라며 "일본시장 경쟁을 위해 제품 외형도 외산 맥주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차별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 수입맥주 평균가보다 10% 싼 210엔선에서 책정돼 가격 경쟁력도 있다. 진로재팬을 통해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는 드라이피니시d는 지난 4월 4만9280상자(1상자=350㎖×24캔)를 수출했고, 5월 중에 3만6960상자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시장 제품라인업

- 하이트맥주 <드라이피니시 D> : 호주산 맥아와 북미산 아로마 호프 원료로 깔끔한 뒷맛
- 오비맥주 <골든라거> : 100% 맥아로 깊고 부드러운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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