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껑충...달러/엔 한때 80엔 붕괴

달러/엔환율이 장중 한때 80엔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이후 한달반 만이다

5일 런던시각으로 오전 10시 달러/엔환율은 80엔 하향돌파, 오후 3시경까지 머물렀다. 최저치는 달러당 79.6엔이었다. 뉴욕시장에 달러/엔환율은 80엔대에 완전히 복귀했다. 오후 6시 현재 달러/엔환율은 전날대비 0.31엔 내린 80.32엔에 머물고 있다.


이날 엔화는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급강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않고 꿋꿋하게 강세를 지켰다. 달러캐리 트레이드와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가 같이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엔화를 빌려 투자했던 사람들이 거래를 정리하고 엔화를 사들인데 따른 것이란 얘기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6포인트(1.6%) 오른 74.2를 나타냈다. 유로/달러환율은 장 끌로드 트리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 기자회견 전만 하더라도 1.48달러 이상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트리셰 총재가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시사를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후 그간 풍미했던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급청산되며 유로/달러환율은 순식간에 1.45달러로 낙하했다. 뉴욕시장 들어 낙폭은 더 깊어졌다.


달러/엔 80엔 붕괴위협에도 불구하고 엔화 매도 공동개입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3월 일본 쓰나미 참사 직후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절대수준면에서 달러/엔환율이 공동개입 직전 최저 76.25엔까지 이르렀던 것에 비해 거리가 있다.

아울러 달러/엔환율 변동성도 일본 지진 직후에 비해 낮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수석외환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3월 G7 공동개입 직전 달러/엔 옵션 내재변동성은 17%이었으나 지금은 12%로 낮아져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아시아 개발은행 컨퍼런스에서 "3월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개입가능성을 부인했다. 지난 3월17일의 엔화 자체에 대한 투기가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엔화강세가 대부분 달러약세 추세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