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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이 "박재완이라면 믿을만해"라고 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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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 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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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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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인터뷰]박재완, "분골쇄신 하겠다"

MT단독'왕의 남자' 'MB의 복심' '순장조'로 불리는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이 MB정부의 경제 ‘마무리 투수’(기획재정부 장관)로 내정됐다. 온화하면서도 전략적인 재사(才士)로 통하는 그가 MB정부의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들을 어떻게 운용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23일만을 빼고 주요 공직을 맡아왔다. 정권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현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경제 수장 자리까지 맡으며 '정권의 슈퍼스타'로 급부상했다.

윤증현이 "박재완이라면 믿을만해"라고 한 까닭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자정,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박 후보자 자택을 찾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었지만 내정 첫날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기자를 반갑게 맞아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분에 넘치는 직책이 맡겨져 걱정이 태산"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개각 발표 한 시간 전에서야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발표 한 시간 남았다며 맡아달라는데 어쩌겠습니까. 대통령 참모했던 사람으로서 (개각의 고충을 알기에) 알았다고 했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으로 통하지만 이 대통령과 학연이나 지연 등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것은 아니다. 17대 국회의원 시절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정부 출범 전 최대 과제였던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한 데 이어 정무수석, 국정기획을 지내면서 4대강 살리기, 공공기관 선진화, 녹색성장 등 크고 작은 국정과제를 그려냈다. '정책 브레인'에서 이제 직접 마운드에 올라 집권 후반기 마무리를 지휘하게 됐다.

경남 마산에서 서민적인 상인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박 후보자는 마산중, 부산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유신반대투쟁으로 1974년 11월과 1975년 4월 두 차례 수감생활을 했다. 강원 삼척탄좌에서 한 달간 직접 일했고, 하버드대 유학 시절에는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배달하기도 했다. 혹자는 이런 박 후보자의 인생 역정이 이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고 얘기한다.

행정고시 23회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22회), 김석동 금융위원장(23회)등과 막역한 사이다. 그는 두 사람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감을 이어온 사이로 제일 먼저 축하해줬다"고 했다.

총무처 사무관으로 시작해 감사원, 옛 재무부 등에서 일하다 일찌감치 공직생활을 접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박사 취득, 성균관대 행정학 교수,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위원장,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기획재정부의 정책 시야가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재정부를 어떻게 끌어갈지 묻자 그 특유의 오버하지 않는 차분함, 낮은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답변이 나온다.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면 기획재정부 업무를 못 좇아갈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보면 그는 준비된 기재부 장관인 셈이다. 옛 재무부 세제실에 근무하면서 세제를 익힌 바 있고, 재정분야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강단에서 강의한 전문가이다. 금융도 과거 감사원에서 금융담당감사역으로 일하며 한국은행, 산업은행, 재무부 등을 두루 살펴봤다.

그러면서도 "세세한 전문성은 참모와 실·국장들이 아주 뛰어나니 소통하고 함께 공부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의 마산중 선배인자 물러나는 선임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박재완이라면 믿을 만하다"고 한 이유를 알만 했다.

박 후보자는 윤 전 장관 얘기를 꺼내자 그가 있어 경제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재무부 세제실에서 주무 사무관으로 있을 때 국장(세제심의관)으로 모셨습니다. 아주 훌륭한 분이에요. 윤 장관님이 계셔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지금 베트남 하노이에 계시는데 개각 발표 후 문자로 축하인사를 주셨습니다. 윤 장관님 후임을 맡게 돼 부담이 더 큽니다. 잘 해오신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제사령탑'으로서의 각오를 묻자 허리를 곧게 세우며 눈빛을 빛냈다.

"참으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 없이 '올인' 하고자 합니다. 탁상과 현장, 거시지표와 체감경기의 간격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조율자'로서 다른 경제부처와 팀워크를 살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부처 칸막이를 낮추겠습니다. 또 '기획자'로서 멀리보고 10년을 내다보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착실히 다지겠습니다."

박 후보자는 주말에도 기획재정부로 출근해 실·국장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으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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