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수신 11.6조·주담대 2.4조 급증

지난달 정기예금 증가 등에 힘입어 은행권의 수신이 11조원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은행권의 대출도 큰 폭 증가한 가운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92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11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 수신은 전달보다 11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감소(-11조4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 말 기준 잔액은 1061조원이었다.


정기예금이 꾸준히 늘어났고, 세금 낼 날짜가 다가오면 증가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4월말 휴일로 세금 납부일이 5월로 이연되며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4월 정기예금은 7조2000억원,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4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저축은행 수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금리에 힘입어 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7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지만 2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5월 들어 제일저축은행 등에서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달 6000억원 증가에서 4월에는 3조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증시 상승으로 주식형 펀드 환매가 증가한 점이 주된 이유다.


은행권은 수신과 함께 기업 및 가계대출의 증가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4월 중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2조4000억원(모기지론양도 포함시 2조9000억 증가) 늘어 잔액이 292조3000억 원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09년 9월 3000억원 감소 이후 17개월 째 매월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지난 4월의 경우, 대출가산금리 인하와 신규상품 출시 등 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지난 3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하기 전 신청분 등이 들어오며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중 기업대출(원화)은 9조원 증가해 크게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단기운전자금 수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과 함께 분기 말 등 계절적 요인, 기업구분 변경 등 특수요인이 가세해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대출가산금리 인하, 부가가치세 납부자금 수요 등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기업어음(CP)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1조원 순발행으로 전환됐고 회사채는 금리상승 전망에 힘입어 선발행이 늘며 순발행 규모가 2조3000억원 늘었다. 주식발행도 6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