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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발주 취소 '대한해운 쇼크'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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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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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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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 취소에도 선수금 150억 반환의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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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대한해운의 선박 발주 취소에도 손실은 피하게 됐다. 선박발주처인 대한해운이 자금난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으나 이미 받은 선박 선수금을 돌려줄 필요가 없게 돼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TX조선해양은 2008년 4월 대한해운과 체결한 1470억원의 선박 발주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대한해운은 320만DWT급 원유운반선(VLCC)을 발주하면서 150억원의 선수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중도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결국 계약해지 조항에 걸려 발주가 취소됐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은 150억원의 선수금은 돌려줄 필요가 없게 됐다. 대한해운 (3,440원 상승100 3.0%)은 선수금을 돌려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법원은 지난 18일 "선주 측의 중도금 미지급에 따른 계약해지인 만큼 이미 지급된 선수금은 STX조선해양에 귀속된다"고 판결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의외의 소득'을 챙겼다는 지적에 대해 "초기설계와 자재구매에 비용이 투입됐고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150억원을 모두 이익봤다고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STX조선해양과 대한해운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정작 양사는 감정대응을 자제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직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는 점도 배경으로 들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법원 판결 후에도 STX와 여러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STX 측과 갈등이 있었던 게 아니었던 만큼 이번주에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STX조선해양에 발주해놓은 700억원의 케이프사이즈급(18만1000DWT 규모) 벌크선 1척의 계약해지문제 등 논의할 사안이 아직 남아 있다. 이 벌크선도 VLCC와 마찬가지로 선수금 외에 중도금은 지급하지 못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이번 계약해지건에 대해 선수금 반환을 요청할 수도 없어 가뜩이나 어려운데 자금부담만 가중되게 됐다. 이번 계약해지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보험 지급 요청이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선주사들은 선박 발주시 통상 RG보험에 가입한다. 조선소에서 자금난 등으로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계약해지 건은 선주 측인 대한해운이 원인을 제공해 RG 행사가 어렵다.

국내 해운업계 4위 대한해운은 올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41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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