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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남' 대학교수 4번째 부인 살해, 내연녀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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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윤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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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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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이혼, 네번째 결혼 상대와 다시 파탄...금전과 성격차이로 이혼

실종 50여일만에 스포츠 가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대학교수 아내 박모씨는 결국 치정에 의해 살해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 경찰서는 25일 재혼 1년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박모씨를 목 졸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경남의 모 대학교수 강모(53)씨를 구속했다. 또 조사과정에서 강씨의 내연녀가 이번 살인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흔적을 포착하고 최모(50)씨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최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계획적 범행에 무게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일 밤 11시께 부산 해운대구 모 콘도 인근에서 아내 박씨를 만나 자신의 그랜저에 태운 뒤 모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내연녀 최씨는 해운대 해변 인근에 또 다른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가 숨진 박씨의 주검을 강씨와 함께 옮겨 싣고 사하구 을숙도대교 부근 제방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내연녀 최씨가 11시 16분을 시작으로 10분간 세 번의 전화를 강씨에게 했었으나 받지 않은 것으로 미뤄 그 시간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강씨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진술과 달리 지난 3월 27일 부산 북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스포츠용 가방을 구매한 뒤 거가대교 등 경남지역을 돌며 시신을 버릴 장소를 물색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을 밝혀냈다.

강씨는 증거인멸을 위해서도 적극적이었다. 범행과정에서 내연녀 최씨가 가담한 흔적을 없애기 위해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 내연녀 최씨에게 시신을 운반할 차량을 확인하고 결의를 다지는 내용으로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시켰지만 경찰은 이를 복원해 범행 공모 증거를 확보했다.

최고 명문대를 나와 각종 명성을 쌓고 이 시대의 최고 지식인으로 평가받던 경남 모 대학교수는 결국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4일 구속됐다.

살해된 아내 박모씨의 시신은 허리와 다리, 목에 쇠사슬과 빨랫줄이 감겨 있었고, 하반신은 포댓자루로 덮여 있었다.

◇엘리트 교수의 세번째 이혼에 이은 4번째 결혼…시작부터 삐걱

명문대를 나와 컴퓨터 범죄 전문가로 각종 명성을 쌓아왔던 강 교수의 이력은 화려했다.

강씨는 서울의 최고 명문대에서 계산통계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지난 1985년 경남 모 대학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됐다.

강 교수는 지난 1990년엔 미국의 한 주립대학 객원교수로 강의에 나섰고, 귀국한 뒤 26년간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보직교수를 거쳤다.

그는 1995년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전공을 살려 2005년엔 한국컴퓨터범죄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엔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 단장을 맡아 IT 분야 인재 배출에 앞장서왔다.

강 교수는 컴퓨터 네트워크, 데이터 통신 등의 분야와 관련된 각종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학자생활과 엘리트 면모와 달리 결혼생활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치면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강씨는 7년여 전부터 알고 지낸 박씨에게 이혼사실을 숨긴 채 지난해 3월 박씨와 네 번째 결혼을 했다. 이후 성격 차이와 금전 문제로 결혼 초기부터 가정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갈등이 계속되자 급기야 박씨는 결혼하면서 강씨에게 준 결혼지참금 명목의 돈 4억여원을 돌려달라며 결혼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법원에 협의이혼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재판이 예정된 날에 부부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소송은 '없던 일'로 일단락됐으나 올해 1월엔 오히려 강씨가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협의이혼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부턴 강씨가 함께 살고 있던 아파트를 떠나 별거에 들어간 상태였다. 박씨의 친정식구들은 지난달 2일 박씨가 남편을 만나 이혼소송은 하지 말도록 권유하려던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박씨는 남편에게 이혼소송 철회를 설득하려고 만난 날 변고를 당한 셈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강씨는 태연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등 지식인 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의 컴퓨터를 포맷하거나 범행 후 휴대전화를 바꿔버리는 등 가진 지식을 활용해 증거를 없애는데 이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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