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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하이마트, '33배 대박'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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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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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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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몰락후 '울며 겨자먹기' 우리사주.. 2005년 황금알 변신

상장 앞둔 하이마트, '33배 대박'의 추억
90년대 중반 대우전자는 '탱크주의'를 모토로 내걸었다.

후발주자였음에도 탱크처럼 튼튼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메시지 덕에 대우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호시절도 잠시.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대우전자는 판매부문과 서비스부문으로 쪼개졌다. 판매부문 직원들은 '대우'이름을 떼고 '한국신용유통'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탱크주의의 영광도 '과거'가 됐고 대우 가전제품의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아 회사의 존폐조차 불투명했다. 1999년 말 하이마트로 사명을 바꾸고 양판점으로 새롭게 출범할 때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에 청약하길 꺼린 건 당연지사다.

연차가 낮은 직원들은 '돈 없다'는 핑계로 청약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몇몇 팀장급들이 집을 담보로 '땡빚'을 내 우리사주를 청약, '총대'를 맸다.

출범 1년만인 2000년 하이마트는 양판점이라는 새로운 유통모델을 국내에 안착시키고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역사를 썼다. LG, 삼성 등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전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면서 살 수 있으니 소비자로선 특정회사의 대리점보다 하이마트가 편했다. 울면서 뗐던 '대우' 명함이 거꾸로 하이마트를 살린 셈이다.

회사가 초고속으로 성장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산 우리사주는 '진주'가 됐다.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는 2005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액면가의 34배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액면가에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은 3300%의 수익률을 누렸다.
비자발적으로 1억원어치 이상 투자했던 샀던 일부 팀장급은 비상장주식 차익에 대한 세금 20%를 내고도 수십억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자금이 부족해 300만원을 청약했던 A차장은 "그 때 조금 더 했더라면..."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그래도 300만원이 1억원이 넘는 거금이 됐다.
이번 상장에도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런 '대박'의 추억때문이다.
하이마트의 업력이 11년밖에 되지 않다보니 A차장처럼 '33배 대박'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던 직원들 상당수가 재직 중이다.

▲ 하이마트 기업공개 개요
▲ 하이마트 기업공개 개요
하이마트는 내달 21일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밴드는 5만9000원~6만7700원. 당초 심사청구가격 6만8000원~8만5000원에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에따라 모집총액도 5000~6000억원에서 4200억~4800억원 수준으로 줄게 됐다.

회사 측은 최근 증시가 약세장인데다, 비싼 공모가에 상장한 후 주가가 곤두박질하느니 차라리 낮게 시작해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게 낫다는 계산에서 공모가 밴드를 보수적으로 정했다는 설명했다.

여전히 하이마트는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창립 10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148억원으로 창립 후 최초로 2000억원을 넘었다.

두 차례에 걸쳐 전환우선주(1차 1250억원, 2차 2650억원)를 발행해 부채를 줄였고 지난해부터 K-IFRS(한국형 국제회계기준)을 도입, 매년 해오던 영업권 상각(연간 약 880억원)을 하지 않게 되자 이익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차임금이 1조2955억원(3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807억원이 나갔다. 그나마 재작년 대비 300억원 가량 이자부담이 줄었다. 상장자금 중 구주매출을 제외한 나머지(2608억원 추정) 전액을 부채상환에 써도, 1조원가량의 대출금이 남아 재무부담 해소가 숙제다.

▲하이마트 공모자금 사용예정 내역
▲하이마트 공모자금 사용예정 내역
하이마트의 한 직원은 "지금 어디에 투자한들 그 때 그 수익률을 다시 거둘 수 없다"면서도 "우리사주조합 청약엔 최대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상장의 최대수혜자는 3년 반을 꼬박 기다린 유진기업이 될 전망이다.

2008년 1월 하이마트 인수 후 재무부담이 컸던 유진기업은 공모 후 하이마트가 부채를 일부상환하면 연결부채비율이 개선된다. 하이마트의 이자부담이 줄면 하이마트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도 커진다. 장부상 지분법이익도 늘어난다.

하이마트는 대주주인 유진기업이 38.72%,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가 21.46%, 농협·신한 등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34.15%, 우리사주조합이 5.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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