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현장+]하이닉스 매각, 올해도 난항?

머니투데이
  • 강경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1.05.30 08:28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작년 불황·호황 오가는 리스크로 '난항'… 올해 리스크 사라지니 주가급등 '부담'

[현장+]하이닉스 매각, 올해도 난항?
"하이닉스 (103,000원 ▼5,000 -4.63%)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난해 '부정'에서 올해 '긍정'으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이닉스가 지난해보다 훨씬 매력적인 매물이 됐습니다."

하이닉스에 정통한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업계 불황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하이닉스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 덕분에 하이닉스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채권단은 당초 하이닉스 매각공고를 이르면 이달 하순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환은행 등 채권단 측은 하이닉스에 대한 법률 및 회계 실사가 신중하게 진행되면서 매각공고를 내달 중순 이후에나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방식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15% 매각을 우선 추진하되, 원매자가 원한다면 구주와 별도로 신주 발행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 매각공고가 당초 예정보다 다소 지연되는 이유를 아직까지 인수주체가 뚜렷하게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SK와 효성 등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다.

그동안 하이닉스 매각의 발목을 잡아온 것은 반도체 시황이었다. 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는 공장 한 개(웨이퍼 월 10만장 규모)를 건설하는 데만 4조원 안팎이 소요된다. 또 메모리반도체는 3∼4년을 주기(실리콘사이클)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면서 대규모 흑자와 적자를 오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는 국내외 D램 제조사들 간 출혈경쟁으로 2007년 하반기부터 2년 동안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업계 불황, 이른바 '치킨게임' 기간 동안 7분기 연속 적자를 보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치킨게임 이전에도 호황과 불황에 따라 매출대비 30% 이상 이익과 손실을 넘나드는 등 불안정한 수익성을 보였다.

때문에 원매자 입장에서는 매년 공장 건설과 증설 등에 수조원을 투입해야하는 부담과 함께, 주기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다는 등 위험부담(리스크)이 있는 회사를 인수한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하이닉스는 치킨게임 기간에 준하는 불황이었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 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함께 치킨게임의 최종승자로 등극하면서, 불황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닉스가 오히려 불황에도 수익을 내는 구조가 되면서 주가가 급등, 총 인수금액이 증가하면서 매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이닉스의 최근 주가(3만1300원, 2011년 5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채권단 지분(8850만주)의 순수 인수금액은 2조7700억원이다. 지난해 하이닉스 주가가 2만300원(2010년 9월 9일 종가)까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이 전년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추가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총 금액은 3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채권단이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구주에 대한 할인을 단행하더라도 그 수준이 지난해 주가에 미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채권단이 신주를 발행하더라도 구주 15%에 대한 매각과 반드시 병행해야 하므로, 원매자 입장에서 총 인수금액을 줄이는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하이닉스는 지난해까지 주기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업황 영향으로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았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불황에도 흑자를 내는 구조로 탈바꿈한 올해는 최근 크게 오른 주가가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하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면서 우리나라를 메모리반도체 절대강국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하이닉스. 하이닉스의 미래가치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원매자가 하루빨리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집 팔아 10억 남긴 다주택자 세금 4억 덜 낸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