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돈 현대로지엠 사장 "택배시장 1위 올라설 것"

현대로지엠이 국내 시장점유율 4위인 택배사업 영업력을 확대해 오는 2017년까지 국내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영돈 사장(사진)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택배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이 목표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이를 위해 "내년까지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건립되는 동남권 물류단지와 서울 서부권 터미널 및 지방권 물류센터 건립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는 국내 최초로 첨단 도심형 물류시설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 계획을 지난해 대비 1100억원 증가한 8169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 보다 15.3% 늘어난 것이며, 현대로지엠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5월 현재까지 목표치는 이미 넘어섰다.

노 사장은 "택배 1위 목표 달성에 기업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대한통운 (118,000원 ▼5,000 -4.07%)을 CJGLS가 인수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한통운과 CJ GLS는 택배업계에서 각각 빅4에 들어가는 곳들이어서 양사가 같은 계열로 묶이면 넘볼 수 없는 1위가 된다.


노 사장은 택배업계가 업체가 난립해 있고 이들의 저가 공세에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신용카드 배달원도 1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택배는 서울 안에서나 서울에서 부산을 가나 똑같이 2500원을 받는다"며 비상식적 단가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머지않아 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미래에 투자하지 못한 곳들은 퇴출되고 대형사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이 때엔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 공채 1기 출신답게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노 사장은 중국 독일 영국 인도 베트남 등 5개 해외법인의 올해 매출 계획을 674억원에서 50.6% 높인 1015억원으로 확대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올해 미국과 내년 홍콩 법인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노 사장은 "미국 법인은 주로 해운에, 홍콩은 항공 물류에 주력하겠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M&A를 진행하며 국제 물류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1977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해 30년간 세계 주요 사업장을 두루 거친 뒤 2007년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올초 현대로지엠 대표로 부임한 이후에는 '일 중심 회사 만들기'에 매진해 3월까지 전국 70여개 지점을 모두 방문해 현장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