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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장 전락한 청계천 '차없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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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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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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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시행 6년째를 맞는 '청계천 차 없는 거리'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위해 차량 주행을 막았지만 정작 청계천은 주말마다 '불법 주차'로 '차 있는 거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불법주차장 전락한 청계천 '차없는 거리'

◇불법 주차장된 '차없는 거리'
5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 '차없는 거리'가 시작되는 종로구 청계2가에는 불법 주정차 방지 펜스가 설치된 지 채 30분이 채 되기 전에 주차 차량으로 점거됐다.

'견인지역'이란 표지판과 '불법주정차 단속 무인카메라 작동중'이란 경고멘트 밑에도 '경고'를 비웃듯 불법 주차 차량이 20여대 가까이 주차돼 있었다.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서 나들이를 나온 회사원 김모씨(36)는 "차 없는 거리라고 하지만 불법주차 차량때문에 차도에 내려서기 꺼려 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차된 차량이 언제 움직일지 모르는 데 어떻게 아이와 함께 차도를 마음 편하게 다니겠느냐"며 "편하고 안전하게 산책하기 위해 차를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전혀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아이가 차도로 뛰어들지 않도록 아이의 손을 꼭 붙잡았다.

◇ 경찰·구급차 지나기도 '아슬아슬'
'청계천 차 없는 거리'는 서울시가 관광활성화의 일환으로 2005년 11월부터 시행했다. 청계2가 삼일교 부근에서 청계광장까지 880m에 이르는 도로를 토요일 오후2시부터 일요일 밤10시까지 통제하고 있다.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12시간 통제된다.

문제는 차 없는 거리가 주차장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는 달리지 않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아 관광객들의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관광안내소 직원 A씨는 "이곳 불법주차는 특히 '차없는 거리'가 실시되는 주말에 무척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주말을 이용해 청계천 인근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차없는 거리를 방문한 박모씨(26)는 "관광객들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하려고 시내버스까지 통제하는데 이렇게 불법 주차장으로 악용되면 '차 있는 거리'와 다를게 뭐있냐"며 "불법주차 차량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주차 등을 위해 수시로 차를 움직이니 차도로 다니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파출소의 경찰관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한 경찰관은 "주말이나 평일 저녁 '차 없는 거리'는 하나의 거대한 불법 주차장이 된다"며 "워낙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많아 112신고라도 떨어지면 지나가기가 아슬아슬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순찰차 지나가기에도 이 정도로 힘든데, 119구급차나 소방차가 진입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불법주차장'이 2차 범죄를 야기할 가능성도 꼬집었다.

그는 "'차없는 거리'주변에 주점이 즐비한데 불법주차 단속이 되지 않으면 이들이 차도에 차를 대놓고 마음 편히 술을 마시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 구청 단속 의지는 '실종'
차없는 거리가 주차장으로 변신한 데 대해서는 관할 종로구청의 단속이 소홀한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근처 유료주차장 관리요원인 김모씨는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단속을 나온다고는 하지만 실제 단속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신고를 하면 구청 단속반이 오기는 오는데, 신고가 없으면 나오지 않으며 주말이나 평일 오후 7시 이후에는 거의 단속이 실종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차없는 거리'를 관할하는 인근 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주차 단속을 할 수 있는 권한은 경찰에게 있지만, 경찰은 운전자가 탑승했을 때 한해 단속이 가능하다"며 "불법주차는 사람이 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권한을 가진 종로구청이 주도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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