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무장관이 천안을 깜짝 방문한 이유

↑ 30일 열린 에드워드코리아 드라이 진공펌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양문희 계장 에드워드 코리아 임직원 대표, 나이젤 헌튼 에드워드 경영고문, 론 크리산다 생산총괄 부사장, 이성민 에드워드코리아대표이사, 김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상근부회장,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상근부회장, 마틴 유든 주한영국대사관 대사, 안희정 충남도청도지사, 빈스 케이블 영국상무장관, 매튜 테일러 에드워드 CEO, 안충영 대통령직속규제개혁위원회위원장, 성무용 천안시장, 존루이스 UNITAS CIO, 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회장.

　중국 쑤저우공업원구에서 삼성전자의 7.5세대 LCD공장 '소주삼성 엘시디' 기공식이 열린 30일. 한국 천안에서는 LCD 공정의 '심장'과 같은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영국에 본사를 둔 진공펌프 및 가스 처리장치 제조사 에드워드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드라이 진공펌프의 생산 공장을 한국으로 이전한 것이다. 이로써 영국 본사는 지주회사로 남고 한국이 글로벌 생산기지가 됐다.


반도체 진공장비는 높은 기술력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다. 전 세계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지의 5개 기업만 시장 플레이어다. 에드워드는 이중 글로벌 점유율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계 1위다.

◇"세계 최대 고객 고려"＝ 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회장은 이날 "한국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의 본사가 있어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인데 영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비행기나 배로 가져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생산기지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 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회장.

아시아 시장은 에드워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영국 본사도 이곳에 공장을 두느 방안을 추진했고 입지로 한국, 대만, 중국 등을 비교 검토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그 중 한국이 에드워드코리아가 설립된 1984년부터 27년간 기술 노하우를 가진 강점이 있다"며 "인건비는 비교적 높지만 영국에서 볼 때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고 삼성이라는 엄청난 고객이 있어 전략적으로 한국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코리아는 천안 신공장의 생산규모를 연간 최대 2만 5000대로 보고 있다. 이미 300명의 인력을 충원했고 내년까지 직원수를 7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드워드는 기술 지원과 신제품의 빠른 도입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의 웨이퍼와 LCD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한 공정에 필요한 드라이펌프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 7000만달러를 달성했는데 향후 연간 2억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영 상무장관 '깜짝'방문= 이날 준공식에는 의외의 귀빈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빈스 케이블 영국 상무장관이다.

김 회장은 "김황식 총리를 만나기 위해 방한한 케이블 장관이 준공식 참석차 천안을 들렀다"며 "90년의 역사를 가진 에드워드는 영국에서 유명하다"고 말했다.

케이블 장관의 방문으로 주한 영국 대사관도 축하 파티를 벌일 만큼 화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도 함께 했다. 이 외에도 에드워드 본사의 매튜 테일러 CEO와 안희정 충청지사, 안충영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 성무용 천안시시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