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기자수첩]'퍼거슨의 손떨림'이 주는 떨림

머니투데이
  • 조철희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1.05.30 17:16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기자수첩]'퍼거슨의 손떨림'이 주는 떨림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FC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 종료 직전 중계 카메라는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손을 잡았다. 70세 노인의 두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비록 벌겋게 상기됐지만 무표정한 얼굴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시 그의 심정이 그 떨리는 손으로 드러난 듯했다. 팬들은 1대3 완패의 분노라고 했다. 그러나 경기 후 패배를 승복하고 바르셀로나를 극찬한 퍼거슨의 태도로 봐선 그것은 분노가 아닌 승부근성이었다. 비록 이번에는 완패했지만 다시 맞붙어 현존하는 최강팀을 이겨보고 싶은 리더로서의 의지이자 도전정신이었다.

물론 미디어는 40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를 무적의 팀으로 이끈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젊은 리더십을 더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량과 몸값 모두 세계 최고인 선수들을 끈끈한 신뢰로 엮어 빈틈없는 조직력의 팀을 만들었다. 소속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의 자리에 오른만큼 그의 리더십이 빛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퍼거슨이 보여준 리더십 또한 여러 면에서 되새김질 할만하다.

무려 25년간 맨유를 이끌어 온 퍼거슨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특유의 노련한 지략과 카리스마, 인화적 리더십으로 팀을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돋보였던 것은 변화무쌍한 전술, 즉 창의성이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재 속에서도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 전술로 첼시 등 강적들을 물리쳤다. 선수의 명성에 얽매이지 않고 팀 전술의 완성을 위해 과감한 스쿼드를 구성했던 결단력도 빛났다.

70세 노인이 뿜어내는 패기는 뜻밖이면서도 강한 울림이 있다. 특히 강한 승부 근성과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은 선수들의 역량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퍼거슨 리더십의 정점이다. 퍼거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를 "내가 상대했던 가장 훌륭한 팀으로 우승의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에게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 다음 도전을 고대하던 그의 손떨림이 주는 '떨림'이 크게 울린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집 팔아 10억 남긴 다주택자 세금 4억 덜 낸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