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추가 지원안 6월말까지 결정"-융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리스에 제공할 추가 구제 금융 패키지에 대한 결정을 다음 달 말까지 내릴 것이며 전면적인 채무재조정은 배제할 것이라고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감사단은 그리스가 지난해 5월 1100억 유로의 구제 금융을 지급받기로 할 당시 약속했던 긴축 정책 등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심사하게 된다. EU는 심사가 끝난 후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융커 의장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의 후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들(EU, IMF, ECB)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의 입장이 우리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결정할 것이기에 현재로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그리스 문제를 6월 말까지는 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민간 부문의 참여 문제에는 매우 주의 깊은 검토가 요구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의에 따르면 그리스는 내년까지 금융시장에 돌아와 300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7%에 육박하며 구제 금융을 받을 당시보다 2배 이상 급등해 이 같은 계획은 불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IMF는 그리스가 어떻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를 EU가 설명하기 전까지 구제금융 중 IMF가 지급하기로 했던 부분을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와 ECB 간 그리스 해법도 엇갈리며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일부 EU 정상들은 새로운 구제 금융을 제공하거나 채권단이 자발적으로 만기를 연장하도록 하는 채무 재조정(리프로파일링)에 찬성했다.

반면 ECB는 어떤 종류의 리프로파일링도 디폴트와 마찬가지며, 이러한 방식을 택할 경우 그리스 은행권에 제공하고 있는 자본을 철수해가겠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EU와 IMF가 내년 그리스를 위해 추가로 지원해야 할 금액은 300억 유로다. 이는 2012~2013년 필요한 자금 중 그리스 정부가 국영 자산 매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자금 등을 제외할 경우에도 부족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