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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이 과거 유물? 친환경 녹색성장 이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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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호,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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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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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지하 1㎞ 막장서 직접 채탄하며 '소통'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본사에서 석탄원석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이기범기자)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본사에서 석탄원석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이기범기자)
"석탄은 1970~80년대 경제개발 시절을 상징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아닙니다. 지금도 국가 차원에서 확보에 나서야하는 전략적 에너지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본사에서 만난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사진)은 자리에 앉자마자 석탄의 낡은 이미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석탄을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석탄 수입국입니다. 석탄은 우리나라 총 에너지 소비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2000년 이후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요.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석유 의존도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석탄 의존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사장은 이처럼 '통념'과 '실상'의 격차가 큰 것은 기술의 발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석탄이 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문제로 사용을 제한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가스화, 액화 등 관련 기술이 개발되면서 석유·천연가스 대체 에너지원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은 석탄공사는 석탄을 성장 잠재력을 갖춘 에너지로 부활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석탄이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은데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오히려 청정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요. 공사가 무연탄과 버려진 플라스틱을 혼합해 석유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이 30% 덜 드는 청정가스를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공사의 최대 숙원을 이뤄냈다. 지난해 12월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투자해 몽골 누르스트 지역의 훗고르 탄광을 인수한 것. 16개 광구 중 탐사가 완료된 1개 광구의 매장량만 1억 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험생산 중으로 7월 초 본격적인 생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든 역량을 몽골 진출에 집중했어요. 해외 자원개발에 진출하지 못하면 공사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취임할 때 임기 내 해외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공사가 해외 자원개발에 '올인'한 것은 국내 사업의 구조적 취약성에 있다. 공사는 매출의 99% 이상을 연탄 제조용 석탄(무연탄) 판매에 의존한다. 하지만 인건비 등 제조 원가의 증가에도 '서민 연료'라는 이유로 판매 가격은 정부 통제를 받고 있다. 톤당 생산원가가 20만원인 무연탄의 현재 판매가격은 14만원. 정부보조금 3~4만원을 고려해도 순수하게 톤당 2~3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렇게 쌓이는 적자가 해 마다 수백억 원에 달한다.

"몽골 사업의 타당성 검증을 전문 기관에 맡겼는데 내부수익률(IRR) 이 26.1%로 나왔어요. 5년 정도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연 300만톤 생산 시 124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공사 경영수지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겁니다."

취임 8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세계 9위의 자원부국인 몽골을 향한 선진국들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됐고, 투자를 번복한 일부 국내 기업들 때문에 악화된 여론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공사 내부의 부정적 분위기였다. 반복되는 구조조정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짙은 패배주의가 직원들 사이에 만연했다.

"내부의 패배주의를 없애는 게 최우선 과제였죠. 무작정 현장을 찾았습니다. 취임 후 연탄공장을 모두 순회했습니다. 직접 지하 1㎞ 막장에 들어가 직원들과 채탄 작업도 했습니다. 공사 입장에선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해 직원들 숙소도 리모델링 했습니다. 공장과 공사 간에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직원들이 희망을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각에선 에너지 공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사의 경우 광물자원공사와의 업무 중복성이 지적된다. 하지만 이 사장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석탄공사는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석탄자원 한 분야에만 집중해왔습니다. 몽골의 경우에도 석탄공사 직원이 현지에 나가서 직접 석탄을 생산합니다. 해외 탄광에 간접 투자하는 광물자원공사와는 다릅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탄광개발이 심부화(深部化)되는 상황에서 지하 개발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석탄공사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국가적 손실입니다."

이 사장은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 반환점에 서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해 절반의 임기를 보냈다. 공사 역사에 남을 큰 성과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하소연한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3대 에너지원을 담당하는 공기업 중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이제는 석탄공사 차례입니다. 석탄은 석탄공사가 제일 잘 할 수 있습니다. 몽골 훗고르 탄광을 교두보 삼아 제2, 제3의 해외 진출을 이뤄내겠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비전과 목표를 심어주는 일도 게으름 피지 않아야겠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 공기업'이 될 수 있게 앞장서서 힘차게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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