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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버블 2.0' 커지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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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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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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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판도라 등 상장 첫날 반짝 급등…밸류에이션 과잉에 버블 붕괴 우려

뉴욕 증시에 다시 IT버블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2000년 닷컴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던 IT버블 붕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에는 사용자 중심의 '웹2.0' 기업들이 대상이어서 'IT버블 2.0'으로 불린다.

최근 링크드인, 판도라미디어 등 신생 IT기업들은 뉴욕 증시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곧바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를 버블의 신호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 15일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판도라가 첫 거래에서 장중 60% 이상 급등한 뒤 다음날엔 24% 급락 마감하자 이같은 IT버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그루폰, 징가, 페이스북 등 덩치가 큰 기업들이 본격적인 IPO를 앞두고 있어 버블 우려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작부터 기술주 버블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판도라가 버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링크드인 주가 추이
↑지난달 19일 이후 링크드인 주가 추이

◇첫날은 대박, 이후론 거품 빠지듯..=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중 처음으로 링크드인이 지난달 19일 IPO 대박을 터뜨렸을 때만 해도 IT버블 우려는 조금 앞서나간 고민이라는 판단이 많았다. 혁신적 기업인만큼 투자자들의 폭발적 반응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링크드인은 상장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09% 상승한 94.25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122달러까지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110억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상장 이후 한달도 안되는 사이 투기세력 주도로 전체 주식의 14%가 공매도됐다. 당연히 거품 논란이 일었다. 현재 주가는 고점에서 지난 15일까지 39% 하락한 상태다.

SNS 기업은 아니지만 주목 받는 신생 IT기업인 판도라 역시 15일 첫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63%까지 급등했다. 개장 30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시간이 갈수록 주가가 떨어지더니 약 9% 오르는 선에서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0.2% 하락했다. 이어 16일에는 주가가 물밀듯이 빠졌다. 전일 대비 24% 급락하며 주가는 공모가 16달러를 밑도는 13.26달러까지 떨어졌다.

비단 미국 IT기업들만 거품이 일었다 꺼지는 것은 아니다. 야심차게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IT기업들이 이미 전조를 보였다. 중국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런런은 지난달 초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14달러에서 24달러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이후 8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검색업체 바이두와 동영상 사이트 유쿠닷컴도 최근 들어 거품이 꺼지듯 주가가 빠지고 있다.

FT는 "무지한 개인투자자들과 월가의 기회주의자들이 합작해 일부 IPO에서 지속불가능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며 "판도라가 첫 거래에서 급등하면서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인터넷 기업들 주식에 버블의 신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층권까지 올라간 밸류에이션='IT버블 2.0'이 우려되는 것은 우선 상장 기업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막대한 격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링크드인의 경우 지난해 겨우 1500만 달러의 순익에 그쳤는데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판도라는 아직 흑자를 낸 적도 없다. 올해 4월까지 1분기 동안 5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68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0만 달러 순손실보다 적자폭은 더 커졌다.

판도라는 가입자 수가 9400만명에 이르지만 수익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이미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초대형 기업들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경쟁 리스크가 크다. 광고도 벌써 포화상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음반업체들에 지급하는 저작권료 등 로열티 비용이 2007년 이후 21배나 급증해 수익성이 우려된다. 지난해 로열티 비용은 6940만 달러로 1억3780만 달러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도 문제다. 요니 야콥스 차트프라핏캐피탈 이사의 분석에 따르면 보통 PER 50 이상을 위험 수준으로 본다. 닷컴버블 때는 PER이 100까지 달했다. 그러나 링크드인의 PER은 무려 1000에 달한다. 아직 상장되진 않았지만 페이스북의 PER은 100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IPO를 신청한 그루폰은 아직 순익을 낸 적이 없어 PER을 산출하지도 못한다. 많은 이들이 밸류에이션 과잉을 우려하는 넷플릭스도 PER이 75 밖에 안되고, 애플은 16을 밑돈다.

리스크가 크고 애매모호한 장외거래를 통해 기업가치가 산출된 페이스북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성층권'까지 올라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두달 전까지 시장가치가 500억 달러에 이른다던 페이스북은 최근에는 1000억 달러까지 가치가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웹2.0 기업들의 '가치과잉'(hyper-valuation)이 실리콘벨리를 버블 속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버블의 피해자는 단연 '개미'들이다. 전문투자자들은 버블이 꺼지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온다. FT는 "개미들은 신생 IT기업들에 몰려들어 재무적 투자자들과 경쟁한다"며 "헤지펀드는 재빨리 차익을 실현하고, 주가가 떨어질 것을 아는 투기꾼들은 재빨리 공매도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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